[건강 한 잔, 오늘의 티] 강인한 생명력의 캐모마일 차 한 잔에 담긴 건강 이야기
캐모마일은 ‘역경에 굴하지 않는 에너지’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이 꽃말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아무리 밟혀도 죽지 않는 캐모마일의 강한 생명력에서 유래했다. 최근 연구에서도 캐모마일의 다양한 건강 효능이 밝혀지고 있다.

◇ 수면 개선과 불면 완화
캐모마일의 가장 잘 알려진 효능은 수면 개선이다. 대표 성분인 아피제닌은 뇌의 수용체에 작용해 수면을 유도한다. 출산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2주간 캐모마일 차를 마신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수면의 질이 높고 우울 증상도 낮았다. 자기 전 캐모마일 차 한 잔은 자연스러운 수면 유도에 도움이 된다.
◇ 스트레스와 불안 완화
캐모마일은 천연 항불안제로 불린다. 아피제닌은 신경계의 흥분을 낮추고 긴장 완화에 관여한다. 꾸준히 캐모마일을 섭취하면 스트레스 지수를 낮출 수 있다. 일상적인 불안, 긴장성 두통, 예민한 성격의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
◇ 소화기 건강에 도움
캐모마일은 소화 촉진 효과도 뛰어나다. 캐모마일에 함유된 비사볼롤과 아피제닌은 위 점막을 보호하고 염증을 줄인다. 위산 과다, 속쓰림, 복통, 설사,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소화기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 동물 실험에서는 캐모마일 추출물이 설사를 예방하고 위궤양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 항염증 및 진통 작용
아피제닌, 비사볼롤, 카마줄렌 등 캐모마일의 항염 성분은 류머티즘, 관절염, 생리통 같은 염증성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경증 통증에 대해 진통제를 대체할 수 있는 자연요법으로 주목받는다.
◇ 혈당 조절과 당뇨 예방
캐모마일의 항산화 성분은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고 혈당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한다. 당뇨병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식사와 함께 캐모마일차를 마신 그룹의 혈당 수치가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 심혈관 건강 개선
캐모마일의 플라보노이드와 항염 작용은 심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혈압을 안정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동맥의 염증을 완화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 면역력 강화 및 항암 효과
캐모마일은 면역세포의 활성도를 높이고 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캐모마일의 유방암, 위장암, 전립선암 등의 특정 암세포 성장 억제와 관련된 연구도 진행 중이다. 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주 2회 이상 캐모마일차를 마신 사람이 갑상선암 발병률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는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피부 진정 및 항노화 효과
캐모마일은 여드름, 아토피, 피부염 등 염증성 피부 질환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항산화 성분은 피부 재생을 촉진하고 주름과 기미 등 피부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 캐모마일차, 어떻게 마셔야 할까?
캐모마일은 주로 차 형태로 섭취하며 하루 1~2잔이 적당하다. 자기 전에 마시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단, 과량 섭취 시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캐모마일은 약용 허브인 만큼 섭취 시 주의도 필요하다. 국화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항응고제나 혈압약 등과 상호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전문가 상담이 권장된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부작용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여성은 섭취 전 주의가 필요하다.
캐모마일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우리가 주로 약용이나 티로 사용하는 것은 두 가지다. 로만 캐모마일과 저먼 캐모마일이다. 로만 캐모마일은 달콤한 사과향이 특징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아로마테라피에 자주 사용된다. 사과와 비슷한 과일 향이 나지만 쓴맛이 있어 주로 밀크티로 마신다. 저먼 캐모마일은 ‘야생 카모마일’로도 불리며 티로 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품종이다. 꽃에서는 꿀과 같은 향기가 나고 맛도 달콤해 마시기 부담이 없다.
차로 마실 때는 꿀과의 궁합이 매우 좋아 꿀 한 스푼을 넣어 달콤하게 즐겨도 좋다. 라벤더, 레몬밤, 홍차 등과 블렌딩해 마시는 경우도 많다.
오하은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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