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빨간집모기 6월 중순 채집…예년보다 한 달 빨라

[Hinews 하이뉴스] 인천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를 채집했다고 밝혔다. 해당 모기는 6월 3주차(6월 16일~22일) 동안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포집되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약 한 달 이른 시점이다.

모기채집기(유문등) 설치 모습 (인천시 제공)
모기채집기(유문등) 설치 모습 (인천시 제공)

보건환경연구원은 채집된 모기를 대상으로 병원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일본뇌염 감염병 전파의 직접적인 위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제주도와 전라남도 지역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확인된 데 따라 지난 3월 27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다만, 아직 일본뇌염 경보는 발령되지 않은 상태다.

일본뇌염 경보는 작은빨간집모기의 당해 연도 최초 채집 시, 1일 평균 개체 수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를 넘는 경우, 병원체가 검출된 경우, 환자 발생 시 등 기준에 따라 발령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2021년 23명, 2022년 11명, 2023년 17명, 2024년 21명으로 매년 20명 내외 수준이다. 인천에서는 지난해 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올해는 아직 환자 보고가 없는 상태다.

일본뇌염은 감염 시 대부분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일부는 뇌염으로 진행되어 고열, 경련,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일본뇌염 매개모기를 포함한 지역 모기밀도 조사와 공항 주변의 해외 유입 모기 감시 활동을 강화하며 감염병 예방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곽완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올해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예년보다 다소 빠르게 채집되었으며, 장마 전후로 모기 개체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민들께서는 과도한 우려보다는 긴 옷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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