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올 가을 첫 한파특보가 내려지며, 건강에 대한 주의도 함께 발령됐다. 급격한 기온 하강은 심뇌혈관 질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고령자나 심혈관계 질환 병력이 있는 이들은 한파로 인해 심각한 건강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24-2025 절기 동안 한랭질환으로 신고된 환자는 총 334명, 그중 8명이 사망했다. 대부분의 사례는 저체온증이었으며, 65세 이상 환자가 54.8%를 차지하고, 사망자 중 87.5%가 65세 이상이었다. 한파로 인한 직접적인 저체온증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 발병 위험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급격한 한파가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어 고령자 및 만성질환자에게 심각한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기온 저하가 혈관에 미치는 영향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는 신체에 큰 부담을 준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말초혈관이 수축하며 체온을 보존하려는 반응이 일어난다. 이때 혈압이 상승하고, 심박수가 빨라져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며 혈액 응고 경향이 커진다. 이로 인해 혈관 내 혈전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최규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는 “저체온 상태에서는 심장, 뇌, 폐 등 주요 장기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자극되어 심혈관계에 큰 부담을 준다”고 경고했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은 한파에 더욱 취약하다.
◇한파 속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 주의
한파로 인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 급증한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막혀 발생하는 질환이다. 찬 기온은 혈관 수축을 유발해 혈압을 높이며,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한 기존의 관상동맥 협착을 가진 환자에게는 증상의 악화가 초래될 수 있다.
심근경색의 증상으로는 가슴 중앙의 압박감, 왼쪽 어깨나 팔, 목, 턱에 뻐근한 통증이 전해질 수 있다. 숨이 차거나 식은땀이 나고, 어지럼증이나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평소와 다른 급작스러운 흉통이 느껴지면 즉시 의료기관에 가야 한다.
최규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
◇한파 대비, 올바른 예방 수칙
한파가 올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보온이다. 하지만 보온만으로 끝내선 안 된다. 차가운 기온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혈관계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예방이 필요하다. 외출 시에는 여러 겹으로 옷을 입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모자, 장갑, 목도리 등을 착용해 체온이 빠르게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아침 시간대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과도한 운동이나 무리한 작업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만성질환이나 심혈관계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한파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한파로 인한 단순한 감기뿐만 아니라 심장 및 뇌혈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명심하고, 건강을 지키는 데 더욱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