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환자 간암, 새 모델로 82% 정확도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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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환자 간암, 새 모델로 82% 정확도 예측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0-29 10:25

[Hinews 하이뉴스] B형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을 보다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개발됐다.

김승업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전혜연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연구팀은 기존 aMAP 점수에 간경직도(liver stiffness) 측정을 결합한 모델이 간암 발생 위험을 정확히 예측하며, 정확도가 82%에 달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고려대, 순천향대, 홍콩 중문대 등 5개 상급종합병원이 참여했으며, 결과는 국제학술지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게재됐다.

B형간염은 국내에서 흔한 만성 간질환으로, 대부분 수직감염으로 진행돼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항바이러스 치료 후에도 남아 있는 간 섬유화는 간암 발생의 핵심 위험인자다.

기존 간 섬유화 평가는 간 조직검사 중심이었으나, 비용과 합병증, 검사자 간 차이로 인해 예측과 진단 활용에 제한이 있었다. 이에 비침습적 검사법인 순간탄성측정법(VCTE)을 활용한 간경직도 측정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aMAP 점수(나이, 성별, 알부민, 빌리루빈, 혈소판 수)와 간경직도 측정값을 결합한 두 가지 모델을 개발했다. 진행성 섬유화를 기준으로 한 aMLaf와 간경변 기준의 aMLc 모델이다.

2005년 5월부터 2021년 7월까지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은 만성 B형간염 환자 944명을 평균 5년 이상 추적해 모델의 정확도를 평가했다. 기존 PAGE-B, mPAGE-B 모델과 비교한 결과, 두 모델 모두 AUROC 0.82로 기존 모델(PAGE-B 0.74, mPAGE-B 0.75)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우수했다. 특히 aMLaf 저위험군에서는 추적기간 동안 간암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홍콩 중문대 코호트에서도 61명의 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예측 정확도 80% 이상을 기록하며 모델의 신뢰성을 확인했다.

(왼쪽부터) 김승업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전혜연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
(왼쪽부터) 김승업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전혜연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
김승업 교수는 “aMAP 점수와 간경직도 결합으로 만성 B형간염 환자의 간암 위험을 정밀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혜연 교수는 “새 모델은 저위험군과 고위험군을 명확히 구분해 불필요한 검사는 줄이고, 고위험군은 맞춤형 감시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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