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각막 치료·근시 교정용 ‘빛 변환 렌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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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각막 치료·근시 교정용 ‘빛 변환 렌즈’ 개발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2-12 12:02

[Hinews 하이뉴스] 김태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와 한세광 POSTECH 교수, 김기수 부산대 교수 연구팀은 각막 손상 없이 통증과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원추각막 치료 및 시력 교정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게재됐다.

원추각막증은 각막이 점차 얇아지고 뒤틀려 시력이 저하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기존 드레스덴 프로토콜 치료는 각막 상피를 제거해야 해 통증과 감염 위험이 크고 회복 기간이 길었다. 연구팀은 상피를 보존하면서 치료가 가능한 ‘상피투과성 각막 교차결합술’을 개발했다.

(왼쪽부터) 김태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와 한세광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교수, 김기수 부산대 유기소재시스템공학과 교수 (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
(왼쪽부터) 김태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와 한세광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교수, 김기수 부산대 유기소재시스템공학과 교수 (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
핵심 기술은 근적외선을 자외선·청색광으로 변환하는 상향변환 나노입자를 의료용 실리콘 콘택트렌즈에 삽입한 것과, 안구 표면에 접착되는 히알루론산-리보플라빈(HA-RF) 접합체다. 나노입자가 들어간 렌즈는 가시광선 투과율 88.7%로 시야 확보가 가능하며, 근적외선이 들어오면 필요한 빛만 선택적으로 각막에 전달한다. HA-RF 접합체는 기존 리보플라빈보다 각막 상피 투과 효율을 3.7배 높였다.

동물실험 결과, 치료 후 4주 동안 염증, 각막 혼탁, 내피세포 손상 등의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상피를 보호하면서도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입증했다고 밝혔다.

김태임 교수는 “환자의 통증과 감염 부담을 줄이고 치료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다른 각막 질환에도 응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광 교수는 “이번 연구는 원추각막 치료와 근시 교정용 플랫폼을 동시에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NRF)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지원으로 수행됐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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