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스스로 회복하는 힘, ‘줄기세포 주사’의 원리와 효과 [봉아라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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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스스로 회복하는 힘, ‘줄기세포 주사’의 원리와 효과 [봉아라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4-16 09:30

[Hinews 하이뉴스] 우리 몸의 피부, 신경, 혈관, 근육 등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원천 세포가 있다. 바로 줄기세포(Stem cell)다. 줄기세포는 아직 특정 세포로 분화하기 전 단계인 '미분화 세포'로,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고 죽은 세포를 대체해 전반적인 조직 기능을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120일 주기로 사라지는 적혈구를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내는 것 역시 줄기세포의 능력이다.

줄기세포가 의학적으로 특별한 이유는 세 가지 핵심 기능 덕분이다. 스스로를 복제해 동일한 세포를 만들어내는 '자기복제 능력(Self-renewal)', 다양한 조직 세포로 자라나는 '다분화 능력(Differentiation)', 그리고 손상되거나 염증이 있는 부위를 스스로 탐지해 찾아가는 '호밍 효과(Homing effect)'가 그것이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줄기세포는 오랫동안 정형외과나 재활의학 분야에서 재생 치료의 핵심으로 사용돼왔으며, 최근에는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 미용의학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줄기세포는 피부에서 어떤 작용을 할까? 기존의 스킨부스터들이 콜라겐 합성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줄기세포는 피부 환경 자체를 감지해 필요한 성분의 분비를 촉진해 주변 세포의 기능을 정상화한다. 즉, 피부의 근본적인 재생과 회복을 유도한다. 2016년 발표된 임상 연구에 따르면, 줄기세포 조건배지를 얼굴에 적용했을 때 멜라닌 지수와 홍반 지수가 줄어들었으며 피부 광택은 증가하고 경피수분손실(TEWL)은 감소해 피부 장벽 기능이 전반적으로 개선됨이 확인됐다.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줄기세포 추출은 지방이나 골수에서도 가능하지만, 최근에는 환자의 혈액을 이용한 방식이 안전성과 간편함 덕분에 널리 활용된다. 혈액검사를 하듯 채취한 혈액을 특수 원심분리기에 넣으면 밀도 차이에 의해 여러 층으로 분리된다. 이때 줄기세포와 활성 인자가 농축된 층인 '버피 코트(Buffy Coat)'와 'PRP(Platelet Rich Plasma)'를 추출해 치료에 활용한다. 이렇게 분리된 자가 세포를 피부 진피층 근처에 직접 주입하면 콜라겐 합성, 피부 장벽 회복, 염증 완화 등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줄기세포 피부주사는 단순히 피부를 좋게 만드는 단계를 넘어, 피부 속 구조를 다시 설계하고 망가진 회복 시스템을 복원시킨다는 측면에서 근본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평소 피부가 자주 붉어지거나 트러블이 잦고 건조함과 따가움을 느끼는, 즉 피부 장벽이 약해진 이들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실제 연구에서 중등도 이상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투여해 전반적인 염증과 가려움증을 유의하게 감소시킨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노화로 인해 탄력이 저하된 피부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생성하는 진피 섬유아세포를 직접 자극해 탄력을 개선하며, 울쎄라나 써마지 같은 리프팅 시술과 병행 시 콜라겐 자극과 회복 신호를 동시에 유도해 강력한 시너지를 낸다. 두피에 적용할 경우 모낭 주변 혈류를 개선하고 염증을 억제해 모발의 성장 주기를 정상화하며, 탈모 진행을 늦추고 모발을 굵고 튼튼하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

다만 본인의 혈액을 사용하는 자가 세포 치료인 만큼 면역 거부 반응은 거의 없으나, 반드시 주의해야 할 금기 대상이 있다. 첫째, 현재 암을 앓고 있거나 암 치료 후 5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다. 줄기세포가 방출하는 강력한 성장 신호가 암세포의 성장까지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면역 억제제나 혈소판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조절되지 않는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치료라도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안전하고 효과적일 수는 없다. 줄기세포 주사는 피부의 자생력을 되찾아주는 강력한 도구인 만큼, 장기적인 안전성과 본인의 상태를 고려해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의 후 시술을 결정해야 한다.

(글 :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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