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단순 코골이 아닌 성기능장애까지 영향.. 수면다원검사 필요 [박중수 원장 칼럼]

칼럼·인터뷰 > 의학칼럼

수면무호흡증, 단순 코골이 아닌 성기능장애까지 영향.. 수면다원검사 필요 [박중수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4-10 14:54

[Hinews 하이뉴스]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단순한 코골이를 넘어 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성기능장애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호흡이 일시적으로 정지되는 질환으로, 이 과정에서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각성이 반복되며 수면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된다.

이러한 반복적인 저산소 상태는 전신 혈관과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미세혈관 기능 저하와 내피세포 손상을 유발한다. 성기능은 혈관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음경 해면체로의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발기부전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박중수 호매실연세이비인후과 원장
박중수 호매실연세이비인후과 원장

또한 호르몬 변화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주로 깊은 수면(서파수면) 단계에서 분비되는데,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반복적인 각성으로 인해 깊은 수면 유지가 어렵다. 이로 인해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감소하고 성욕 저하 및 성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발기부전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중등도 이상의 무호흡 환자에서 그 연관성이 더욱 뚜렷하다. 단순히 나이 탓이나 스트레스로 치부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성기능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속적인 저산소증과 교감신경 활성화는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며,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인해 당뇨병 발생과도 관련이 있다. 이처럼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단순 코골이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PSG)가 필요하다. 검사에서는 무호흡-저호흡지수(AHI), 산소포화도 변화, 수면 단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질환의 중증도를 평가한다. 이를 기반으로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 전략이 결정된다.

대표적인 치료법인 양압기(CPAP) 치료는 수면 중 기도에 일정한 압력을 공급해 기도 폐쇄를 방지하는 방식으로, 무호흡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산소포화도를 안정화시킨다. 장기간 꾸준히 사용할 경우 혈압 개선, 심혈관 위험 감소뿐 아니라 성기능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도 구강 내 장치, 체중 감량, 수면 자세 교정, 필요 시 수술적 치료 등 환자의 상태에 따른 다양한 치료 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방치될 경우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코골이, 수면 중 호흡 정지, 아침 두통, 낮 동안의 심한 졸림, 집중력 저하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 상담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성기능 저하가 동반된 경우라도 근본 원인이 수면무호흡증일 수 있기 때문에, 단순 증상 치료에 그치지 말고 원인 질환을 함께 관리하는 접근이 중요하다.

한편, 수면무호흡증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할 경우 삶의 질 개선뿐 아니라 심혈관 건강과 정신적 활력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적극적인 관심과 관리가 요구된다.

(글 : 박중수 호매실연세이비인후과 원장)

송소라 기자

press@hinews.co.kr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바일화면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