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전원형 ‘시니어 복합 주거문화 단지’…단독주택에서 온천까지 시니어 라이프의 진화

이천시 백사면 일대 약 7만5000평 규모에 들어서는 복합 시니어 타운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시니어 복합 문화단지 전체 배치도.
이천시 백사면 일대 약 7만5000평 규모에 들어서는 복합 시니어 타운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시니어 복합 문화단지 전체 배치도.
“노년은 고립이 아닌 공유의 시간이어야 한다.”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삶의 질을 중시하는 ‘시니어 라이프’가 건설 트렌드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전환점이 될 실험이, 바로 경기도 이천에서 시작된다.

고령화 시대, 기존의 실버타운 모델은 한계에 봉착했다. 도시 외곽에 지어진 복도식 아파트, 정형화된 프로그램, 부족한 커뮤니티 공간. 삶을 단지 ‘연장’하는 공간은 이제 매력을 잃었다. 대신 등장한 키워드는 ‘재구성된 인생’,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노년’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이천시 백사면 일대 약 7만5000평 규모에 들어서는 복합 시니어 타운이 주목받고 있다. 시행사 ㈜먼츠, 프로젝트 관리사 ㈜오름자산운용, 그리고 개발 자문과 향후 운영까지 맡게 될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손을 잡았다. 북유럽식 휘게(Hygge) 라이프를 콘셉트로, 자연 속에서 소박하지만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지 구성은 빌라형 및 단독주택형 주거(325가구), 호텔·레지던스(166실), 프라이빗 온천 한옥호텔(14실)까지 포함한 다층적 구조다. 여기에 의료센터, 스포츠 클러스터, 아트·레저 허브, 야외 온천 수영장, 반려동물 놀이터, 낚시터까지—삶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웰빙 플랫폼’을 표방한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 디즈니가 조성 중인 ‘코티노(Cotino)’와 유사한 접근법을 보인다는 점이다. 단순한 부동산 개발이 아니라, 한 사람의 남은 삶을 어떻게 설계할지에 대한 고민이 배어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참여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 호텔·리조트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시설의 품격은 물론 프로그램의 질도 높일 예정이다.

㈜오름자산운용의 곽효진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전원형 시니어 복합 커뮤니티의 테스트베드”라며 “고령화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의 복합단지는 단순히 노년층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인생 2막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함께 상상하는 실험장이다. 병원이 아니라 커뮤니티가 중심이 되고, 고독이 아니라 자연과 예술이 일상이 되는 곳. 앞으로의 건설 트렌드는 어쩌면, ‘집을 짓는 일’에서 ‘삶을 짓는 일’로 옮겨가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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