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한 잔, 오늘의 티] 물 대신 마시기 좋은 '히비스커스차' 건강은 물론 미용까지 챙길 수 있어

시큼하면서 은은한 과일 향을 지닌 히비스커스차는 특유의 붉은 색과 상쾌한 맛으로 눈과 입을 사로잡는다. 최근에는 스타벅스를 포함한 커피 전문점과 식음료 업계 전반에서 히비스커스를 활용한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한때 단순한 허브차로 여겨졌던 히비스커스는 항산화 효과를 비롯해 혈압 조절, 콜레스테롤 개선, 간 기능 보호, 체중 감량 등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건강차로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맹물은 밋밋하고 커피는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히비스커스차는 무카페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히비스커스는 고대 이집트에서도 약용으로 쓰였으며 오랜 시간 건강에 좋은 차로 여겨져 왔다. 클레오파트라가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히비스커스차를 즐겨 마셨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며 당시에도 ‘미용’과 ‘치유’의 상징으로 쓰였다. 이름 역시 이집트 여신 ‘히비스(hibis)’와 ‘닮다(isco)’의 합성어로 ‘여신에게 바치는 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부터 히비스커스차에 담긴 대표적인 건강 효능을 살펴본다.

히비스커스차는 꽃잎이 아니라 꽃이 지고 난 뒤 붉게 남는 꽃받침을 말려 우려낸다. 항산화 성분과 새콤한 맛이 이 부분에 가장 풍부하게 담겨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히비스커스차는 꽃잎이 아니라 꽃이 지고 난 뒤 붉게 남는 꽃받침을 말려 우려낸다. 항산화 성분과 새콤한 맛이 이 부분에 가장 풍부하게 담겨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다

히비스커스차의 대표적인 건강 효능 중 하나는 뛰어난 항산화 작용이다. 히비스커스에는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 다양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이러한 항산화 성분은 노화와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르판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히비스커스 추출물을 섭취한 그룹에서 혈중 항산화 수치가 증가하고 산화 스트레스 지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동물 실험을 통해 히비스커스가 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조직을 보호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고혈압 환자들은 평소 섭취하는 음식과 음료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히비스커스차는 특히 고혈압 초기 단계에서 섭취하기 좋은 건강 차로 주목받고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히비스커스차는 수축기 혈압(SBP)과 이완기 혈압(DBP)을 모두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고혈압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임상시험에서는 하루 두세 잔의 히비스커스차를 4주간 섭취한 그룹이 위약을 섭취한 그룹보다 혈압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 중인 경우 약물과의 상호작용 가능성 때문에 섭취 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고지혈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

히비스커스차는 고혈압뿐만 아니라 고지혈증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히비스커스차가 LDL(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HDL(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보고돼 있다. 2009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당뇨병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히비스커스차와 일반 홍차를 비교한 결과, 히비스커스차를 섭취한 그룹에서 총 콜레스테롤과 LDL 수치는 유의하게 감소하고 HDL 수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히비스커스 추출물을 하루 100mg씩 섭취하게 한 결과 총 콜레스테롤이 감소하고 HDL 수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든 연구가 일관된 결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건강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을 경우에는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결과도 있다. 따라서 체질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효과는 달라질 수 있으며 고지혈증이나 대사증후군 환자에게는 보완적 관리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 체중 감량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히비스커스차는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다. 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체지방 감소 및 대사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에 발표된 한 임상시험에서는 과체중 성인 3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게 히비스커스 추출물을 12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체중, 체지방률, 체질량지수(BMI), 허리-엉덩이둘레 비율' 등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러한 효과는 히비스커스에 함유된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가 지방의 흡수 및 축적을 억제하는 데 작용한 결과로 추정된다.

◇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히비스커스차가 지방간 예방과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일부 연구를 통해 제시되고 있다. 2014년에 진행된 소규모 임상시험에서는 과체중 성인 19명을 대상으로 히비스커스 추출물을 12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의 정도가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간은 장기간 방치할 경우 염증과 간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는 것은 간 건강 관리에서 매우 중요하다.

◇ 항암 효과에 대한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히비스커스는 항산화 작용 외에도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실험을 통해 제시된 바 있다. 히비스커스에 풍부한 폴리페놀 성분은 세포 손상을 줄이는 동시에 암세포의 생존력을 낮추는 데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시험관 연구에 따르면 히비스커스 추출물은 구강암, 혈액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세포의 성장과 확산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연구에서는 암세포의 프로그램된 세포 사멸(apoptosis)을 유도하거나 전이를 억제하는 단백질의 발현을 감소시킨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히비스커스차를 항암 치료 수단으로 직접 활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건강 유지나 예방적 차원에서 음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면역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히비스커스는 항산화 및 항염 작용 외에도 항균 효과를 지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히비스커스는 일부 병원성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감염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에서는 히비스커스 추출물이 8종의 병원성 세균에 대해 항생제와 유사한 수준의 억제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이러한 항균 작용은 히비스커스에 함유된 유기산과 폴리페놀 성분이 세균의 단백질 합성 억제나 세포막 파괴에 관여한 결과로 추정된다.

물 대신 마시는 건강 음료로 활용할 경우 당분은 첨가하지 않고 히비스커스만 단독으로 우려내는 것이 좋다. 다만 레몬, 라임, 딸기 등 과일을 함께 넣으면 풍미를 더하면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미지 디자인 =GDH AI Design Team)
물 대신 마시는 건강 음료로 활용할 경우 당분은 첨가하지 않고 히비스커스만 단독으로 우려내는 것이 좋다. 다만 레몬, 라임, 딸기 등 과일을 함께 넣으면 풍미를 더하면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미지 디자인 =GDH AI Design Team)

◇ 일상 속 건강 차로 훌륭한 히비스커스차

히비스커스차는 건강에 좋은 성분뿐만 아니라 맛과 향, 활용도 측면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다. 특유의 상큼한 산미와 과일 같은 향미 덕분에 음료로서의 기호성이 뛰어나며 물 대신 부담 없이 마시기 좋은 허브차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의 연구는 대부분 고농축 히비스커스 추출물을 사용한 결과로 일반적인 차 형태로 섭취했을 때 동일한 효과를 기대하려면 추가적인 인체 대상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

히비스커스차는 일반적으로 건조된 꽃잎을 뜨거운 물에 우리거나 티백 형태로 우려내어 섭취한다. 크랜베리를 연상시키는 새콤한 맛 덕분에 꿀, 라임, 민트 등과 조합해도 잘 어울리며 아이스티나 뜨거운 차로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카페인이 없어 임산부, 어린이, 수면에 민감한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제품 구입도 어렵지 않다. 히비스커스 꽃은 건강식품 전문 매장이나 온라인몰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다양한 블렌딩 티나 RTD(Ready To Drink) 음료 형태로도 출시되고 있다. 기능성과 기호성을 두루 갖춘 히비스커스차는 일상 속 수분 보충과 건강 관리를 동시에 챙기고자 하는 현대인에게 적합한 음료로 평가된다.

저작권자 © H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