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터 중심 보건서비스 전환…주민 참여형 건강관리로 돌봄 체계 강화

보건진료소는 의사 배치가 어려운 농촌 의료취약지에 설치된 공공 보건의료시설로, 현재 광양시에는 14개소가 운영 중이다. 이들 진료소는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이 경미한 의료행위와 건강관리, 교육 등을 수행하는 지역 건강 관리의 최전선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시는 내소 진료 중심의 기존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생활터로 찾아가는 건강관리’ 체계로 전환했다. 93개 마을의 경로당과 마을회관을 직접 방문해 혈압, 혈당 등 기본 건강측정부터 치매 선별검사, 계절별 감염병 예방교육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고령화된 농촌 주민들에게 정기적인 건강 점검 기회를 제공하고, 의사 진료 시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노년기 건강 문제인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어운완(어르신 근력·균형·운동 완성)’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보건진료소장이 마을을 찾아가 운동 지도와 식생활 교육을 병행하며, 어르신들의 자가 건강관리 능력을 높이고 있다.
전화 상담 기반의 ‘사랑의 건강콜’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만성질환자와 거동불편자를 대상으로 주기적 전화 상담을 실시하고, 필요시 방문 상담 및 건강교육까지 연계한다. 유선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에는 직접 가정방문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촘촘한 돌봄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보건진료소는 건강증진실을 운영하며 주민들에게 운동기구와 건강 측정 장비를 개방하고, 질환별 건강 정보를 전달하는 ‘우리동네 건강 아지트’ 역할도 수행 중이다. 무더위 쉼터와 겨울철 복지공간으로서의 기능도 병행하고 있다.
주민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 중이다. ‘보건진료소 운영협의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 건강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 창구로서 실질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조례를 개정했다. 각 협의회는 정기회의를 통해 주민의 건강 요구를 논의하고, 이를 보건사업에 반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역별 특화사업으로 지압교실, 실버요가, 미술놀이터 등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민 만족도에 따라 지속적으로 사업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 전담 인력의 역량 강화와 최신 건강이슈에 대한 대응력 향상도 병행되고 있다.
한편, 시는 실버놀이 지도자와 협력해 어르신들을 위한 재능기부 프로그램도 확대 중이다. 오는 7월부터 8개 마을에서 율동과 레크리에이션 중심의 건강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며, 프로그램 확대를 위한 추가 지도자 모집도 추진 중이다.
박양숙 보건행정과장은 “보건진료소는 앞으로도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의 삶을 가까이서 살피는 건강 지킴이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