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병을 열지 않고도 식용기름 속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을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오승재, 양난희, 맹인희 연세의료원-생명공학연구원 메디컬융합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포항가속기연구소, 고등광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테라헤르츠파(THz)를 이용해 식용오일에 포함된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알파리놀렌산 함량을 비파괴 방식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npj Science of Food에 게재됐다.
(왼쪽부터) 오승재, 양난희, 맹인희 연세의료원-생명공학연구원 메디컬융합연구소 교수 (세브란스병원 제공)
알파리놀렌산은 인체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 지방산으로, 혈관 건강 개선과 염증 억제 등 다양한 효과를 갖는다. 특히 전체 지방산 중 알파리놀렌산 비율이 60%에 이르는 들기름은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지만, 시중에는 함량이 20% 이하인 ‘들향기름’도 있어 구별이 필요하다.
기존 분석 방법은 핵자기공명(NMR), 가스크로마토그래피(GC) 등으로 정밀하긴 하지만, 고비용·고시간이 단점이다. 이번 연구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저비용·비접촉·비파괴·실시간 측정 기술을 제시했다.
테라헤르츠 시간영역 분광기술(THz-TDS)은 인체에 무해한 전자기파로, 물질을 투과하며 분자 구조의 차이를 감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콩기름, 옥수수유, 들기름 등을 대상으로 기존 분석법과 THz-TDS를 병행 적용해, 굴절률과 흡수 계수를 기반으로 알파리놀렌산 함량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실제 함량은 들기름 58.5%, 콩기름 8.0%, 옥수수유 3.6%로 나타났다.
콩기름, 옥수수유, 들향기름, 들기름의 사진(좌)과 테라헤르츠파 반사율 영상(우), 노란색일수록 반사율 수치가 낮고 빨간색일수록 반사율 수치가 높다는 뜻이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특히 병을 열지 않고도 기름에 테라헤르츠파를 쏴 반사율을 측정한 결과, 오일 종류별로 뚜렷한 반사율 차이가 나타났다. 이를 통해 병 내부의 기름을 꺼내지 않고도 오메가3 함량 구별이 가능하다는 점이 입증됐다.
오승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처리 없이 식용오일 속 오메가3 함량을 측정한 사례”라며 “테라헤르츠 기술이 식품 분석 분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