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심근경색 환자가 LDL-콜레스테롤(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기저치 대비 50% 이상 낮추면, 사망과 재발 등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2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PACEN)은 최근 해당 연구의 임상적 가치평가를 발표하며, 국내 심근경색 환자 치료 가이드라인 정교화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LDL 수치 50% 이상 낮추면 사망·재발 위험 뚜렷하게 감소
PACEN이 지원한 ‘한국인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최적의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 설정 연구’(연구책임자: 김원 교수, 경희의대)는 2011~2015년 급성심근경색 환자 6248명을 분석한 대규모 후향적 연구다.
분석 결과, LDL 수치를 기저치 대비 50% 이상 낮춘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군보다 5년 내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24% 낮았다(위험비 0.76).
LDL 수치를 90mg/dL 이상, 70~89, 55~69, 55 미만 네 구간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중간 범위(5589mg/dL)에서 전반적으로 위험이 가장 낮았다.
특히, 55~69mg/dL에선 주요 심혈관사건 위험이, 70~89mg/dL에선 사망 위험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또한, LDL 수치와 사망 위험 간의 연속적 관계 분석에서는 74mg/dL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았다. 이후 수치가 더 낮아질수록 오히려 위험이 증가하는 ‘J자형 곡선’ 양상을 보였다. 즉, 수치를 과도하게 낮추는 것이 반드시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심근경색 환자, LDL 콜레스테롤을 기저치 대비 50% 이상 낮추면 사망·재발 위험이 24% 줄어든다. (클립아트코리아)
◇목표 수치, 55mg/dL보다 70mg/dL이 현실적 대안
국내외 가이드라인은 심근경색 환자의 LDL 목표를 기저치 대비 50% 이상 감소 및 절대 수치 55mg/dL 미만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55mg/dL 미만의 추가 이점이 뚜렷하지 않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임상 전문가들은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절대 수치로는 70mg/dL 정도가 적절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확정하려면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향적 임상연구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제기됐다.
◇환자 60% 목표 미달... 정기 검사·협력 치료가 관건
이번 연구는 진료 현장에서 LDL-콜레스테롤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도 드러냈다. 실제로 환자의 약 60%는 기저치 대비 50% 감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정기적인 LDL 검사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LDL 수치 관리는 의료진의 처방뿐만 아니라 환자의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가 함께 이뤄져야 효과가 있다”며, 의료진-환자 간 협력 모델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고가 약제를 포함한 다양한 약물 전략과, 국내 상황에 맞춘 환자 등록자료 구축을 통해 데이터 기반 진료체계를 정비할 필요성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