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이 흐름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단순한 가격 경쟁만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은 유지하되 ‘나만의 선택’을 반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이때 옵션 설계는 소비자 만족도와 브랜드 전략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대표적인 예로, 메가MGC커피와 빽다방은 핫 아메리카노를 1,7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2,000원에 판매한다. 얼음 추가 비용이 포함된 가격이지만, 두 메뉴를 분리해 표기함으로써 소비자에게는 ‘핫 아메리카노 1,700원’이라는 저렴한 이미지가 먼저 인식된다. 브랜드는 소비자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옵션 전략은 단순한 가격표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브랜드는 메뉴 구성과 가격 설계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 흐름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수익성과 브랜드 인식을 동시에 조정할 수 있다. 즉, 옵션은 이제 단순한 부가 요소가 아닌, 브랜드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패스오더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메뉴를 조회한 고객의 95%가 장바구니에 담고, 이 중 90% 가까이가 결제로 이어진다. 이는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하면 실제 구매 전환율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패스오더 관계자는 “옵션은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브랜드에는 전략적 운영 유연성을 제공한다”며 “복잡한 옵션 구조를 직관적으로 구현함으로써, 브랜드가 저가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매출과 운영 효율을 함께 추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리적이고 가치 중심적인 소비가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옵션 전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앞으로는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어떻게 세밀하게 반영하고, 이를 효율적인 운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프랜차이즈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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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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