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어린이병원, 40년의 발자취... 한국 소아의료의 내일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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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어린이병원, 40년의 발자취... 한국 소아의료의 내일을 열다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0-28 09:26

[Hinews 하이뉴스] 1985년, ‘어린이만을 위한 병원’이라는 새로운 발상으로 문을 연 서울대어린이병원이 올해 개원 40주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서울대병원 CJ홀에서 열린 ‘개원 4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는 병원의 40년을 돌아보고, 미래 세대를 위한 소아의료 협력 방향이 논의됐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의 역사는 한국 소아의료의 변화와 함께해왔다. 개원 초기, 어린이 전문병원은 낯선 개념이었지만, 병원은 진료·연구·교육을 통합한 체계를 마련하며 소아의료의 기반을 다졌다. 1990년대에는 전문의 양성 제도를 정비하고 치료 지침을 표준화했으며, 2000년대에는 소아암·심장질환 등 중증질환의 통합치료를 정착시켰다.

2010년대 들어 희귀질환센터를 세우고 미숙아 생존율 향상과 완화의료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치료의 범위를 확장했다. 최근에는 CAR-T 치료제 임상 적용과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개소를 통해 중증 소아환자 지원 체계를 강화했다. 이러한 변화는 병원이 단순한 치료 기관을 넘어, 소아의료 전반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연구 중심 병원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서울대어린이병원 개원 40주년 국제심포지엄 전경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서울대어린이병원 개원 40주년 국제심포지엄 전경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현재 서울대어린이병원은 330병상 규모로, 32개 세부전문과가 운영 중이다. 매년 약 9만6천 명의 입원환자와 33만 명의 외래환자가 병원을 찾으며, 연간 1만 건 이상의 소아수술이 진행된다. 10개의 소아전용 수술실과 전담 마취팀, 로봇수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심장·뇌 등 고난도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병원은 희귀질환과 미진단 질환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미진단질환프로그램(UDP)과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을 중심으로 전국 임상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환자 데이터베이스와 진료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의료기관들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아시아 18개국 400여 명의 의료진이 병원을 방문해 연수와 현장 교육을 받았으며, 보스턴·토론토·도쿄·홍콩 등 주요 어린이병원과의 공동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에서는 ‘어린이병원의 변화하는 역할’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협력’을 주제로 각국 전문가들이 중환자 치료, 이식수술, 소아암 치료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은화 서울대어린이병원장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은 지난 40년간 소아의료의 발전과 함께 걸어왔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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