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특정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음식과 활동을 즐기는 ‘제철코어’가 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기후 변화로 계절의 경계가 흐려진 요즘, 지금 이 계절에만 가능한 경험을 찾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겨울철 제철 음식 중 조개류는 특히 주목받는다. 굴, 가리비, 홍합, 꼬막 등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살이 오르고, 산란기를 지난 후 충분히 먹이를 섭취해 아연, 철, 타우린, 미네랄, 단백질 등 영양이 풍부하다. 겨울철 건강과 활력 유지에 도움 되는 자연 보충제 역할을 한다.
겨울철 제철 조개류는 영양이 풍부하지만, 신선도와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조개류 섭취 시 주의할 점
조개류는 신선도와 조리 위생이 중요하다. 관리가 부족하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비브리오 패혈증, 식중독성 장염 등 위장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물이나 환자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11월부터 3월까지 주로 발생한다. 감염되면 구토, 설사, 오한, 발열, 복통 등 급성 증상이 나타나며, 과거 감염자도 재감염될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여름~초가을, 덜 익힌 조개류 섭취나 상처가 오염된 바닷물 접촉으로 발생한다. 급성 발열, 오한, 설사, 구토, 복통, 혈압 저하와 함께 피부 발진·수포·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간 질환자·당뇨병 환자·면역저하자·알코올 의존자는 고위험군으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김재한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과장
◇안전하게 조개류 즐기는 법
김재한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과장은 “찬바람이 불면 자연스럽게 제철 조개류를 찾게 되지만, 재료 신선도와 조리 환경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식 섭취 후 설사, 구토,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 장염일 수도 있지만,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등 치료가 필요한 질환일 수 있어 방치하면 상태가 악화될 위험이 있다.
조개류는 조리 전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5℃ 이하 저온에서 보관하며 85℃ 이상으로 충분히 가열해 섭취해야 안전하다. 피부 상처가 있다면 오염된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접촉 시 깨끗한 물과 비누로 꼼꼼히 씻는다. 위장관 증상이 있을 때는 조리를 삼가고, 노로바이러스 의심 시 증상 후 최소 48시간 동안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하며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