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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폭등에도 코스피 고점...이유는?

이상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1-03 09:27

[Hinews 하이뉴스] 2026년 새해 초,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를 기록하며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코스피는 4,200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화 약세는 외국인 투자 심리 위축과 수입 원자재 비용 증가로 코스피에 하방 압력을 주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환율 상승과 지수 고점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유 중 하나는 외국인 투자자의 공격적 매수세다.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 IT·반도체 대형주를 저평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달러 매출 비중이 각각 60~70%에 달해 원화 약세가 오히려 매출 환산 금액 증가로 연결된다. 1월 초 외국인 투자자는 IT 대형주에서 1조 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 상승을 직접 지원했다. 이러한 외국인 매수세는 단기 매수와 장기 투자 전략이 혼합돼, 환율 변동에도 코스피가 안정적으로 고점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2026년 새해 초,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를 기록하며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코스피는 4,200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화 약세는 외국인 투자 심리 위축과 수입 원자재 비용 증가로 코스피에 하방 압력을 주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환율 상승과 지수 고점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2026년 새해 초,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를 기록하며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코스피는 4,200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화 약세는 외국인 투자 심리 위축과 수입 원자재 비용 증가로 코스피에 하방 압력을 주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환율 상승과 지수 고점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수출 기업의 실적 호조 또한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반도체, 2차전지, 전기차 관련 기업들은 지난해 말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투자자 신뢰를 높였다. 원화 약세는 달러 수익을 원화로 환산할 때 이익이 늘어나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의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원화 약세 영향으로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폭이 10%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코스피 상승에 직접적인 기여를 했다. 반면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화학 업종은 원화 약세로 비용 부담이 늘었지만, 코스피 전체 비중이 낮아 지수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정책 기대감도 원화 약세 속 코스피 상승에 한몫했다. 한국은행과 정부가 2026년 경기 부양과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금리 정책과 외환시장 관리 방안을 예고하면서 투자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금리 인상과 통화 정책이 예상보다 유연하게 적용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며, 원화 약세에도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공격적 매수세를 유지했다.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보조금 확대 정책과 IT R&D 지원책 발표는 관련 업종 주가를 끌어올리며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외부 요인도 지수 상승을 가능하게 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지표 개선, 글로벌 IT 수요 증가,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전망이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율 부담보다 장기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 반도체 수요 지표에서 한국 기업 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IT·반도체 대형주는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몰렸다.

시장 기대치와 기업 실적 신뢰도 코스피 고점 유지에 영향을 줬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기업들이 예상치를 상회한 덕분에 투자자들은 환율 위험보다 실적 개선 기대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수출 중심 대형주 실적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며 환율과 지수 간 괴리 현상을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높음에도 코스피가 상승하는 현상은 외국인 매수세, 수출기업 실적 호조, 정책 기대감, 글로벌 경기 회복, 투자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하지만 원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수입 부담과 외국인 자금 이탈로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업종별 민감도와 환율 변동을 함께 고려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호 기자

leesh@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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