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이게 정말 화낼 일인가'…분노를 도덕이 아닌 구조로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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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이게 정말 화낼 일인가'…분노를 도덕이 아닌 구조로 묻다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1-12 09:51

[Hinews 하이뉴스] “이게 정말 화낼 일인가.”

누구나 한 번쯤 마음속으로 던져봤을 법한 이 질문은, 정작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에는 좀처럼 제대로 꺼내 들기 어렵다. 최근 출간된 신간 《이게 화낼 일인가》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화를 참으라고 훈계하지도, 무작정 내려놓으라고 조언하지도 않는다. 대신 저자는 독자에게 한 박자 멈춰 서서 묻자고 제안한다. 지금의 화는 어디서 왔는지, 이 감정은 정말 나의 선택이었는지를 말이다.

누구나 한 번쯤 마음속으로 던져봤을 법한 이 질문은, 정작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에는 좀처럼 제대로 꺼내 들기 어렵다. 최근 출간된 신간 《이게 화낼 일인가》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화를 참으라고 훈계하지도, 무작정 내려놓으라고 조언하지도 않는다. 대신 저자는 독자에게 한 박자 멈춰 서서 묻자고 제안한다. 지금의 화는 어디서 왔는지, 이 감정은 정말 나의 선택이었는지를 말이다.
누구나 한 번쯤 마음속으로 던져봤을 법한 이 질문은, 정작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에는 좀처럼 제대로 꺼내 들기 어렵다. 최근 출간된 신간 《이게 화낼 일인가》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화를 참으라고 훈계하지도, 무작정 내려놓으라고 조언하지도 않는다. 대신 저자는 독자에게 한 박자 멈춰 서서 묻자고 제안한다. 지금의 화는 어디서 왔는지, 이 감정은 정말 나의 선택이었는지를 말이다.

이 책은 일상에서 반복되는 짜증과 분노를 개인의 성격 문제나 인내심 부족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저자는 분노를 인류의 진화 과정, 뇌의 신경·호르몬 작용, 사회적 학습과 문화적 규범, 디지털 환경이 만들어낸 집단 감정의 흐름까지 폭넓게 연결해 설명한다. 화는 의지의 실패라기보다, 오히려 우리가 놓인 구조와 환경이 만들어낸 반응일 수 있다는 점을 차분하게 풀어낸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분노를 ‘중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선이다. 책은 분노가 반복적으로 강화되는 신경학적 메커니즘과 함께, 화를 표출했을 때 얻는 일시적인 해소감이 어떻게 다시 더 강한 자극을 요구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지를 설명한다. 분노는 한 번 터뜨리고 나면 끝나는 감정이 아니라, 습관처럼 굳어질 수 있는 패턴이라는 것이다. 이 접근은 화를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관리하고 이해해야 할 대상로 인식하게 만든다.

《이게 화낼 일인가》는 가족 관계, 직장, 온라인 공간 등 현대인이 분노를 가장 자주 경험하는 장면들을 두루 다룬다. 다만 구체적인 사건이나 사례를 나열하기보다는, 왜 그런 상황에서 분노가 증폭되는지를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경쟁과 비교가 일상화된 사회,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디지털 환경,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억누르도록 학습된 문화가 어떻게 개인의 분노를 키워왔는지를 짚는다.

해법 역시 즉각적인 분노 조절 기술에 머물지 않는다. 책은 수면과 운동, 호흡, 생활 리듬 같은 기본적인 신체 조건과 함께 사고방식의 전환을 강조한다. 감정을 다스리는 일은 특정 순간의 기술이 아니라, 삶의 구조를 바꾸는 장기적인 과정이라는 메시지다. 화를 줄이려면 먼저 화가 쉽게 생겨날 수밖에 없는 삶의 조건을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지만, 과도한 전문용어는 최대한 경계한다. 독자가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대입해 읽을 수 있도록 서술이 비교적 평이하고 설명도 친절하다. 저자는 분노를 없애야 할 적이 아니라, 이해해야 할 신호로 바라본다. 화가 났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화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듣는 일이라는 것이다.

출판사 예미 관계자는 “이 책은 분노를 도덕의 문제로 재단하지 않고, 개인과 사회가 함께 다뤄야 할 주제로 끌어올린다”며 “서둘러 결론을 내리지 않는 태도 자체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평가했다.

저자는 한국일보 사회부 기자로 활동하던 중 정부 부대변인직 제안을 수락하며 공직에 발을 들였다. 2~3년만 머물 계획이었지만 10년 넘게 재직했고, 그 과정에서 언론학 박사에 이어 보건학 박사 학위를 추가로 취득했다. 2019년 말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는 메르스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방송에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기도 했다. 기자, 공무원, 교수로 30년 가까이 쌓은 경험이 이 책의 시야를 넓힌 배경이다. 전작으로는 《끌리는 이들에겐 이유가 있다》가 있다.

분노가 일상이 된 시대다. 뉴스, SNS, 댓글 공간 어디를 가도 화는 넘쳐난다. 《이게 화낼 일인가》는 그 한가운데서 조용히 질문을 던진다. 지금의 분노가 정말 나의 선택인지, 아니면 너무 쉽게 길들여진 반응은 아닌지. 화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어쩌면 참는 데서가 아니라, 더 잘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이 책은 담담하게 보여준다.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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