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정영훈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중증 심근경색 환자에서 정맥 투여 항혈소판제 ‘칸그렐러’가 생존율 향상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는 응급 환자들은 경구 약제 복용이 어렵거나 흡수가 늦어 빠른 혈전 억제가 어려운 상황이 많다. 기존 약물만으로는 위중한 환자의 생존에 한계가 있었다.
칸그렐러는 정맥으로 투여할 경우 수 분 내에 효과가 나타나며, 주입을 중단하면 30~60분 내 약효가 사라져 출혈 위험을 안전하게 조절할 수 있다. 기존 당단백질 IIb/IIIa 억제제와 달리 약효가 오래 지속되지 않아 응급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표된 12개 연구를 포함, 총 4,537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정맥 칸그렐러 사용군은 기존 경구 항혈소판제 단독 치료군 대비 전체 사망률이 10% 감소했다. 특히 사망 위험이 높은 심인성 쇼크 환자에서는 14%까지 사망률이 낮아졌다. 심정지 환자군에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시술 후 최적 관상동맥 혈류(TIMI 3 flow) 도달률도 14% 증가해 PCI 성공률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출혈 위험은 전체 환자에서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으나, 보다 엄격하게 통제된 연구에서는 상대적 출혈 위험이 50%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돼, 적절한 환자 선택과 위험 평가가 중요하다.
◇새로운 치료 전략과 향후 전망
정영훈 교수는 “중증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해 경구 항혈소판제 복용이 어렵다”며 “정맥 칸그렐러는 특히 심인성 쇼크 환자에서 생존율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 치료 대안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좌측부터) 정영훈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헨드리아누스 전임의 (사진 제공=중앙대학교병원)
연구에 참여한 헨드리아누스 전임의는 “심인성 쇼크는 여전히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영역으로, 치료 전략 개선이 시급하다”며 “기계적 순환 보조 장치 외에도 약물적 접근을 병행하면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향후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Critical Care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국내외 의료진과 협업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 결과는 향후 응급 심근경색 환자 치료 전략에 실질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