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이 ‘촬영 논란’ 이후 멈춰선 배경에는 단순 해프닝을 넘어선 복합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은 지난 10일 입찰 마감 당일 발생했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참여한 가운데 서류 개봉 및 상호 날인 절차가 진행되던 중, DL이앤씨 관계자가 볼펜형 카메라로 입찰 서류를 촬영하다 현장에서 적발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해당 행위는 조합이 사전에 ‘촬영 금지’를 안내한 상황에서 발생했고, 이로 인해 절차는 즉시 중단됐다. 촬영 장비는 증거물로 보관됐고, 서류는 재밀봉 처리됐다. 조합은 긴급 대응에 나섰으며 이후 입찰 절차는 사실상 중단됐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참여한 가운데 서류 개봉 및 상호 날인 절차가 진행되던 중, DL이앤씨 관계자가 볼펜형 카메라로 입찰 서류를 촬영하다 현장에서 적발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해당 행위는 조합이 사전에 ‘촬영 금지’를 안내한 상황에서 발생했고, 이로 인해 절차는 즉시 중단됐다. 촬영 장비는 증거물로 보관됐고, 서류는 재밀봉 처리됐다. 조합은 긴급 대응에 나섰으며 이후 입찰 절차는 사실상 중단됐다. <사진= 현대건설 제공>
논란 직후 DL이앤씨는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을 통해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해당 인원을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 후속 조치를 내놨다. 조합 역시 초기에는 사과와 재발 방지 조치를 전제로 절차를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현대건설은 즉각 강경 대응으로 선회했다. 회사는 해당 사안을 “공정 경쟁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대한 위법 행위”로 규정하고, 법무법인 검토를 근거로 경찰 고소 등 법적 조치에 착수했다.
이후 흐름에서 균열이 발생한다.
조합은 한때 입찰 유지 방향을 검토했지만, 이후 “사과의 진정성 부족” 등을 이유로 추가 책임을 요구하고 행정 해석까지 요청하면서 상황은 다시 멈춰섰다. 결과적으로 입찰 자체의 효력과 별개로 사업 일정은 전면 중단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압구정5구역은 입찰이 이미 마감됐음에도 불구하고, 날인 등 필수 후속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촬영 논란이 발생한 시점이 ‘입찰 이후 절차 단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중단은 사건 자체보다 이후 대응 과정에서 확대된 측면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비업계에서도 시선은 두 갈래로 나뉜다. 촬영 행위 자체는 절차 위반 소지가 있다는 데 큰 이견이 없지만, 이를 입찰 무효나 사업 중단 사유로까지 확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실제로 조합 내부에서도 초기에는 입찰 유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의 핵심을 ‘촬영’이 아니라 ‘그 이후 대응’으로 본다.
특히 현대건설은 ‘공정 경쟁’을 강조하며 법적 대응까지 선언했지만, 정작 절차 정상화나 일정 재개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회사 측은 공식 질의에 대해서도 “공정 경쟁 훼손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원론적 입장과 함께 “제안 내용은 공개 전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현재 상황은 ‘공정성 문제 제기, 법적 대응, 행정 해석 요청, 절차 중단 장기화’로 이어지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 지점이다.
압구정5구역은 강남 재건축 가운데 유일하게 경쟁입찰이 성사된 사업지다. 경쟁이 유지되느냐에 따라 사업 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절차 지연은 단순한 분쟁을 넘어 경쟁 구도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촬영 행위 하나로 시작됐지만, 사업이 멈춰선 직접적인 원인은 그 이후 대응 과정에서 형성됐다는 점에서 해석이 갈린다. 공정성을 내세운 대응이 실제로는 사업 진행을 지연시키는 결과로 이어진 상황에서, 그 책임과 판단 기준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