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교통사고는 단순히 운이 나빠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임상적으로 보면 일정한 패턴을 가진 경우가 많다. 특히 반복적으로 사고가 나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주의력의 특정 영역’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단순 집중력 부족이 아니라 뇌 기능의 세부적인 처리 능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한의학적으로도 이러한 상태를 단순 부주의로 보지 않고, 담이 청규를 막고 기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인지 처리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해석한다.
브레인리더한의원 설재현원장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선택적 주의력’이다. 선택적 주의력은 여러 자극 중에서 중요한 정보만 골라내는 능력인데, 이 기능이 떨어지면 운전 중 신호등, 보행자, 옆 차량의 움직임 등 핵심 정보를 놓치게 된다. 예를 들어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반응이 늦거나, 보행자가 갑자기 나타났을 때 대응이 늦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한의학적으로는 담이 뇌의 맑은 기운을 가려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걸러내지 못하는 상태로 본다.
두 번째는 ‘지속적 주의력’이다. 이는 일정 시간 동안 집중을 유지하는 능력으로, 장거리 운전이나 반복적인 도로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기능이 약하면 초반에는 괜찮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결국 순간적인 방심으로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졸음운전이나 멍한 상태에서의 추돌 사고는 지속적 주의력 저하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비기허로 인해 기운이 유지되지 못하고, 정신이 쉽게 흩어지는 상태로 이해한다.
세 번째는 ‘분할 주의력’이다. 운전은 하나의 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가지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복합 작업이다. 앞차를 보면서 동시에 사이드미러를 확인하고, 내비게이션을 인지하며, 주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 분할 주의력이 떨어지면 한 가지에 집중하는 동안 다른 중요한 정보를 놓치게 되고, 차선 변경 시 사고나 측면 충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간의 소설 기능이 원활하지 못해 정보의 흐름을 동시에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로 해석한다.
네 번째는 ‘전환 주의력’이다. 이는 상황이 바뀔 때 빠르게 주의를 이동시키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직진하다가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하거나, 신호 변화에 맞춰 행동을 바꾸는 능력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상황 변화에 늦게 반응하거나 판단이 굳어져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보던 것만 계속 보는” 경향이 있는 경우 전환 주의력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간기울결로 인해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진 상태로 본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처리속도’이다. 아무리 주의력이 있어도 뇌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느리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반응이 늦어진다. 운전은 초 단위로 판단이 이루어지는 영역이기 때문에, 처리속도가 떨어지면 브레이크를 밟는 타이밍이 늦어지고 회피 판단이 늦어져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알고는 있었는데 반응이 늦었다”는 표현이 반복된다면 처리속도 문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한의학적으로는 비허와 담이 함께 작용하여 뇌의 전달 속도가 느려진 상태로 이해한다.
결국 교통사고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선택적 주의력, 지속적 주의력, 분할 주의력, 전환 주의력, 그리고 처리속도 중 어느 하나라도 균형이 깨질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담이 청규를 막고, 비와 간의 기능이 저하되어 정보 처리와 조절 능력이 떨어진 결과로 본다.
따라서 반복적인 사고가 있다면 단순히 운전 습관을 교정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주의력 구조 중 어떤 부분이 약한지 확인하고 이를 개선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사고를 줄이는 것을 넘어, 전반적인 인지 기능과 삶의 안전성을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