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허리통증 잦아졌다면, 허리디스크 초기 신호 놓치지 말아야 [최필순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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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허리통증 잦아졌다면, 허리디스크 초기 신호 놓치지 말아야 [최필순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4-13 12:22

[Hinews 하이뉴스] 봄철은 야외활동이 늘고 몸의 움직임이 많아지는 시기다. 겨우내 줄어들었던 활동량이 갑자기 증가하면 허리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일교차가 큰 날씨도 근육과 인대에 영향을 준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낮으면 허리 주변 근육이 쉽게 긴장하고 관절의 유연성도 떨어질 수 있다. 이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허리를 비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면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평소 가벼운 불편감으로 지나쳤던 허리 상태가 봄철 들어 더 뚜렷하게 드러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허리통증은 단순 근육통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다리 저림이 함께 나타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거나 돌출되면서 주변 신경을 자극하는 질환이다. 흔히 무거운 물건을 들어서만 생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잘못된 자세가 누적되거나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 근력 저하, 퇴행성 변화 등도 영향을 준다. 특히 앉은 자세가 길수록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기 때문에 직장인이나 학생, 장시간 운전하는 사람에게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최필순 유성 민재활의학과 원장
최필순 유성 민재활의학과 원장

허리디스크는 초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허리가 뻐근하거나 숙일 때 불편한 정도로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진행되면 엉치 통증, 허벅지와 종아리로 이어지는 방사통, 발 저림, 감각 저하 등으로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보행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단순 피로로 넘기기 쉽지만 신경 압박이 계속되면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신경 압박 상태, 일상생활 지장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통증이 비교적 가볍고 초기 단계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운동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염증과 통증 조절이 필요한 경우에는 주사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이 심하고 근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모든 허리통증을 같은 방식으로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같은 허리디스크라도 디스크의 위치와 돌출 정도, 증상 양상에 따라 치료 계획은 달라질 수 있다.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오래 앉아 있을 때는 허리를 곧게 세우고,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도록 중간중간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갑자기 강한 운동을 시작하기보다 걷기나 가벼운 스트레칭처럼 부담이 적은 움직임부터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부와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척추 안정성 유지에 도움이 된다. 통증이 줄었다고 바로 무리한 활동으로 돌아가기보다 허리에 부담을 줄이는 자세와 운동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재발 예방에 중요하다.

봄철 허리통증은 계절 변화와 활동량 증가가 겹치면서 더 두드러질 수 있다. 허리통증이 반복되거나 다리 저림 같은 신경 증상이 동반된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증상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최필순 유성 민재활의학과 원장)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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