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아픔 아닌 생존 신호... 통증의 정의와 치료법 [김승수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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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아픔 아닌 생존 신호... 통증의 정의와 치료법 [김승수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4-13 15:10

[Hinews 하이뉴스]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를 활력징후(Vital Sign)라고 하며, 혈압·맥박수·호흡수·체온 등 네 가지가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통증치료 의사들은 ‘통증’을 다섯 번째 활력징후로 생각한다. 간단히 말해 통증이 내 몸의 이상 상태를 표현하는 지표 중 하나인 것이다. 기존의 활력징후들은 수치의 변화로 우리 몸의 이상을 알아내고 진단에 이용되지만 통증은 유무와 강도, 위치 등을 통해 몸의 이상을 알아내게 한다.

그러면 통증이란 무엇일까? ‘통증(痛症)’의 사전적 의미는 ‘아픔’ 혹은 ‘아픈 증세’이며, 교과서에서의 통증 정의는 ‘실제의 또는 잠재적인 조직 손상을 수반하는 불쾌한 감각적·정신적인 경험’으로 설명된다. 따라서 다른 활력징후들이 객관적인 데 반해 상당히 주관적인 징후이다. 주관적이라는 것은 동일한 질병에서도 환자 개개인에 따라 통증의 강도나 빈도가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관적이라고 해서 환자나 의사가 통증을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긴다면 큰 손상을 놓치거나 심지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김승수 신세계로병원 병원장(대한마취통증의학과, 대한통증학회 정회원)
김승수 신세계로병원 병원장(대한마취통증의학과, 대한통증학회 정회원)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다뤄진 적이 있는 ‘선천성 무통각증(Congenital Insensitivity to Pain: CIP)’이라는 질환이 있다. CIP는 선천적인 유전자 변이로 생긴 희귀질환으로, 이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평균 25세를 넘겨 살아남기 어렵다. 이런 환자가 통증이 없어 사고로 다리뼈가 부러진 것을 모르고 일어나 걷는다면, 몸의 무게로 인해 부러진 뼈는 근육과 피부를 뚫고 나오고 심지어 큰 혈관이 절단되어 과다 출혈로 사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뜨거운 물체 혹은 드라이아이스 같은 냉각 물질을 통증을 느끼지 못해 오랜 시간 접촉한다면 화상이나 동상이 발생해 신체를 상하게 만든다. 반면 통증을 느끼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순간적인 통증으로 인한 회피 반응, 즉 빨리 손이나 몸을 물체에서 떼는 동작을 취하면서 안전하게 위험에서 벗어난다.

따라서 우리가 스스로 느끼는 통증이라는 감각은 우리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정상적인 신체 반응으로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수단이기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신호인 셈이다.

통증의 치료는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에 따라, 혹은 급성인지 만성인지, 체성 통증인지 정신적 통증인지 등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가장 흔한 치료법은 약물치료, 신경차단술, 한방치료, 물리치료 혹은 운동치료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약물치료에는 대표적으로 소염진통제, 항생제, 마약제제, 항불안제 등이 사용된다.

통증이란 우리 몸에서 피부 등 말단의 통각 수용체 반응으로 일어난 신경세포의 활성화 신호가 전달되고, 이에 대뇌피질이 반응하여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손상된 조직의 염증반응을 통해 지속적인 통증 신호가 만들어진다. 따라서 대뇌피질의 반응을 줄여주는 것이 마약을 비롯한 진통제이며, 염증반응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소염진통제이다.

가장 강력한 소염진통제가 뼈주사로 불리는 스테로이드(steroid)이며, 스테로이드가 아닌 소염진통제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 NSAID)가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물이다. 소염진통제는 아마 일생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모든 통증에서 일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신경차단술은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이 사용하는 기술로, 신경세포의 대뇌피질로의 신호 전달을 국소마취제를 이용해 말단 혹은 척수신경 부위에서 차단하는 것으로, 가끔 스테로이드를 혼합해 쓰기도 한다.

이외에도 한방에서 사용하는 침술과 뜸, 그리고 의사들 중 일부가 사용하는 근육내자극치료(Intramuscular Stimulation: IMS), 인대증식치료, 도수치료를 포함한 물리·운동치료가 통증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들 통증치료법 중에서도 소염진통제는 가장 널리 사용되며, 아픈 부위와 관계없이 활용된다. 염증반응으로 인한 통증은 부위와 상관없이 일정한 방식으로 체내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소염진통제 또한 부위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사용되며, 의사는 환자가 또 다른 부위의 통증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확인한 뒤 처방해야 중복 처방으로 인한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글 : 김승수 신세계로병원 병원장(대한마취통증의학과, 대한통증학회 정회원))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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