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인공눈물만으로 부족하다면...치료부터 달라져야 [홍수지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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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인공눈물만으로 부족하다면...치료부터 달라져야 [홍수지 원장 칼럼]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09-29 12:39

[Hinews 하이뉴스] 안구건조증은 눈이 뻑뻑하고 시린 증상 정도로 가볍게 여겨지기 쉽다. 실제로 많은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눈이 건조하고 불편할 때마다 인공눈물을 넣는 방식으로 증상을 관리한다. 그러나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물이 부족해서만 생기는 질환이 아니다. 눈물막의 질 저하, 눈꺼풀 염증, 마이봄샘 기능 이상, 눈 표면 염증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원인에 맞춘 치료가 중요하다.

인공눈물은 안구건조증 치료의 기본이 되는 방법이다.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고 눈 표면을 일시적으로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하루에도 여러 번 인공눈물을 넣어야 한다면, 단순 보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눈물막이 왜 쉽게 무너지는지, 눈 표면에 염증이 있는지, 눈물의 기름층을 담당하는 마이봄샘 기능이 떨어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홍수지 SNU청안과 원장
홍수지 SNU청안과 원장

안구건조증 치료가 달라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에는 인공눈물을 넣어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눈물막을 안정시키고 눈 표면 환경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치료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눈물의 양뿐 아니라 기름층과 점액층, 눈꺼풀 상태까지 함께 평가해 개인별 원인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방식이다.

특히 마이봄샘 기능 저하는 안구건조증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마이봄샘은 눈물 표면에 기름층을 형성해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눈물이 충분히 있어도 금방 증발하면서 눈이 쉽게 마르고, 뻑뻑함이나 이물감, 시림이 반복될 수 있다. 이 경우 온열 치료, 눈꺼풀 위생 관리, 필요 시 IPL 등 장비 치료를 통해 마이봄샘 기능을 개선하는 치료가 고려된다.

눈 표면 염증을 조절하는 치료도 중요하다. 만성 안구건조증은 눈 표면에 미세한 염증이 반복되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단순히 인공눈물을 자주 넣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항염증 안약이나 눈물막 안정화를 돕는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검사 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눈물이 빨리 빠져나가는 경우에는 눈물을 보존하는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눈물이 배출되는 길을 일시적으로 막아 눈 표면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이처럼 안구건조증 치료는 눈물을 넣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눈물을 만들고 유지하며 보호하는 전 과정을 함께 관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생활 습관 관리 역시 치료의 중요한 축이다.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눈 깜빡임 횟수가 줄어 눈물막이 쉽게 깨질 수 있다.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고, 일정 시간마다 화면에서 시선을 떼어 눈을 쉬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에어컨이나 난방기 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은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원인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인공눈물을 사용해도 불편이 반복된다면 자가 판단으로 방치하기보다 안과 검진을 통해 눈물막 상태와 눈 표면, 눈꺼풀 기능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치료 방향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물이 부족한 질환이 아니라 눈물막과 눈 표면 환경이 함께 불안정해지는 질환이다. 인공눈물은 기본적인 관리 방법이지만, 증상이 반복된다면 마이봄샘 기능이나 염증 여부까지 확인해 원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최근 안구건조증 치료는 증상 완화에 그치지 않고 눈물막을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홍수지 SNU청안과 원장)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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