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리거나 갑자기 참기 힘든 요의를 느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방광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특히 과민성방광과 방광염은 둘 다 배뇨 횟수가 늘어난다는 공통점 때문에 서로 헷갈리기 쉬운 질환으로 꼽힌다. 하지만 두 질환은 발생 원인부터 치료 방법까지 전혀 다른 만큼 증상을 잘 살펴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참기 힘든 요의를 느끼는 증상은 여러 비뇨기 질환에서 공통으로 나타난다. 두 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을 미리 알아두면 병원을 찾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GDH AI Design Team>
◇ 증상은 비슷해도 원인은 다르다
방광염은 대장균을 비롯한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 안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원인균 중에서는 대장균이 가장 흔하며, 여성은 요도 길이가 짧아 세균이 방광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어 남성보다 방광염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과민성방광은 세균 감염과 무관하게 방광 근육이 예민해져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차기도 전에 수축하면서 나타나는 증상군이다. 대한의사협회지에 소개된 자료를 보면 과민성방광은 뚜렷한 원인 질환 없이 요절박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고 여기에 빈뇨와 야간뇨가 동반되는 경우로 정의된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40대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을 때 과민성방광 유병률이 7.1%였고, 요절박과 빈뇨, 야간뇨 가운데 한 가지 증상이라도 있는 경우까지 포괄적으로 봤을 때는 30.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적지 않은 성인이 관련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배뇨통과 혈뇨가 있으면 방광염을 의심해야 한다
방광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을 볼 때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배뇨통이다. 여기에 빈뇨와 함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뿌옇게 탁해진 소변, 하복부 불편감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서울아산병원은 설명하고 있다.
반면 과민성방광은 통증보다는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참기 힘든 요절박과 하루에도 여러 차례 화장실을 찾는 빈뇨, 자다가 소변 때문에 깨는 야간뇨가 핵심 증상으로 꼽힌다. 소변을 볼 때 따갑거나 아픈 느낌은 거의 동반되지 않는다는 점이 방광염과 구분되는 특징이다.
◇ 소변검사로 가려내고 치료 방향도 달라진다
두 질환을 가장 확실하게 구분하는 방법은 소변검사로 알려져 있다. 방광염은 소변검사에서 세균이나 백혈구, 고름 성분이 섞여 나오는 세균뇨와 농뇨가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과민성방광은 소변검사에서 세균 감염이 확인되지 않고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증상의 원인이 될 다른 병이 없는 상태에서 진단이 이뤄진다.
치료 방향도 정반대에 가깝다. 방광염은 항생제 복용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히며 염증 정도에 따라 대개 3일에서 7일 정도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가라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과민성방광은 항생제를 쓴다고 해서 나아지지 않으며, 수분 섭취량을 조절하고 방광에 소변을 참는 시간을 늘려가는 방광훈련 같은 행동치료와 방광 근육의 과도한 수축을 억제하는 약물치료가 먼저 시도된다. 이런 치료로도 증상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을 때는 방광 내 보톡스 주사나 신경조정술 같은 추가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결국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만으로는 두 질환을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배뇨통이나 혈뇨 같은 동반 증상이 있는지 스스로 살펴보고 증상이 계속되면 비뇨의학과를 찾아 소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정확한 진단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