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공황장애와 불면증이 함께 나타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숨이 잘 쉬어지지 않고 가슴이 조이는 듯한 느낌이 반복되면서 공황장애를 의심하게 되고, 이후 발작에 대한 걱정으로 밤에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경우다. 이때 "공황발작 때문에 잠을 못 자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고민이 이어진다.
공황장애는 뚜렷한 위험 상황이 없는데도 갑작스럽게 강한 공포와 불안이 밀려오는 질환이다. 공황발작이 시작되면 심계항진, 호흡곤란, 흉부 불편감, 어지럼증, 식은땀, 손발 저림 등의 신체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이 갑작스럽고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심장이나 호흡기 질환을 의심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발작 당시의 신체적인 불편감뿐 아니라 '다시 발작이 오면 어떡하지'라는 예기불안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불안이 반복되면 특정 장소나 상황을 피하게 되거나 일상적인 활동에도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긴장 상태가 수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하루 동안 나타났던 두근거림이나 호흡 불편감을 떠올리면서 잠자리에 들면 몸은 휴식을 취해야 하는 시간에도 경계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그 결과 잠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자다가 자주 깨는 등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권형근 해아림한의원 인천부평점 원장
잠자리에 누우면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자다가 갑자기 깨면서 불안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수면시간이 부족한 문제로만 접근하기보다 불안과 수면장애가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불면증은 단순히 밤에 잠을 적게 자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입면장애처럼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수면유지장애처럼 자다가 반복적으로 깨기도 하며, 조기각성으로 새벽에 깬 뒤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다음 날 피로와 집중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공황장애 환자에게는 수면 부족이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피로가 누적되고 신체 감각에 더욱 민감해질 수 있어,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심장 두근거림이나 호흡 변화도 크게 느껴지면서 혹시 또 공황발작이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 과정에는 자율신경계의 각성 상태도 관련될 수 있다. 스트레스와 불안이 지속되면 신체가 긴장을 유지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쉽게 이완되지 않으며, 수면이 충분하지 않으면 다음 날 신경계가 예민해져 스트레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불면증과 공황장애가 서로 증상을 강화하는 악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다.
공황장애와 불면증 중 어느 쪽을 먼저 다룰지는 증상의 심한 정도와 발생 양상, 수면 상태, 예기불안, 일상생활의 제한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공황발작의 빈도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잠들기 어려운지, 자다가 깨는지, 수면시간이 얼마나 유지되는지 등을 함께 확인하는 이유다. 반복되는 발작 자체뿐 아니라 발작 이후 나타나는 예기불안과 수면장애를 함께 살펴야 하며, 수면 상태가 지속적으로 좋지 않다면 불안과 신체적 긴장이 쉽게 낮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수면 상태를 함께 관리하는 치료와 생활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생활습관 역시 수면장애 관리에서 빼놓을 수 없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기상하고 취침하는 습관을 유지하고, 늦은 시간 카페인이나 에너지음료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잠들기 직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오래 사용하는 습관도 줄이는 것이 좋다. 낮 동안에는 적절한 신체활동과 햇빛 노출을 유지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호흡 훈련 등으로 몸의 긴장을 낮추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공황장애와 불면증이 함께 있다고 해서 모든 수면 문제가 공황장애 때문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우울증, 갑상선질환, 약물이나 카페인 등의 영향처럼 다른 원인이 수면장애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고 심한 흉통이나 호흡곤란, 실신 등의 증상이 처음 나타났다면 공황장애로 단정하기보다 먼저 필요한 의학적 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공황장애와 불면증은 정신건강의학과 등에서 약물치료나 인지행동치료 등으로 접근하기도 하는 만큼, 증상이 반복된다면 관련 진료과의 평가를 함께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공황발작이 다시 올까 하는 걱정과 수면 부족이 증상을 키우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불안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발작의 양상뿐 아니라 불안, 수면장애, 신체적 긴장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반복되는 공황발작과 수면장애를 방치하지 않고 자신의 증상에 맞는 치료와 생활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일상생활의 회복과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