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가만히 있다가도 갑자기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증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혹시 큰 병은 아닌지 걱정부터 앞선다. 어지럼증의 상당수는 귀 속 문제에서 비롯되는데, 그중에서도 이석증과 메니에르병은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원인과 치료법이 전혀 다른 질환으로 꼽힌다.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증은 귀 속 문제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지속 시간과 동반 증상을 살펴보면 원인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1분 이내면 이석증, 20분 넘게 지속되면 메니에르병
두 질환을 구분하는 가장 큰 기준은 어지럼증이 지속되는 시간이다. 이석증은 귀 안에 있는 이석이라는 작은 입자가 제자리를 벗어나 반고리관 안을 돌아다니면서 생기는데, 고개를 돌리거나 자세를 바꿀 때 1분 이내의 짧고 강렬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났다가 금세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
반면 메니에르병은 내림프액이 과다하게 만들어지거나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내림프 수종이 생기면서 나타나는데, 붕 뜬 듯한 어지럼증이 20분에서 길게는 12시간까지 이어질 수 있다.
◇ 청력 증상 동반 여부가 또 다른 구분점
동반 증상도 다르다. 이석증은 이명이나 난청 같은 청각 증상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 난청, 귀가 먹먹한 느낌, 청력 저하 같은 청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고개를 숙이거나 돌릴 때 유독 어지러운데 귀가 먹먹하거나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느낌까지 함께 있다면 이석증보다는 메니에르병 쪽에 무게가 실린다.
◇ 진단과 치료 방법도 다르게 접근한다
진단 과정에서도 차이가 난다. 이석증은 좌우 귀와 세 개의 반고리관 가운데 어느 쪽에 이석이 붙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로 진단하며, 메니에르병은 청각 증상이 함께 있는지를 문진으로 살펴 감별한다.
치료법은 더 뚜렷하게 갈린다. 이석증은 별도의 약물 없이 떨어진 이석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이석정복술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메니에르병은 약물 치료가 기본이 되며, 염분 섭취를 줄이는 저염식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함께 병행된다.
의료진은 두 질환 모두 정확한 진단이 가장 우선이며, 한 번의 증상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된다면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청각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임의로 판단해 빈혈약 등을 복용하기보다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부터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