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AI 반도체가 이제 채권 시장에서도 담보물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AI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GPU 대출채권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까지 등장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장비 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스톤브라이어와 윙스파이어 두 곳이 최근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관련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에 섞어 넣었다. 자산유동화증권이란 여러 대출이나 리스, 매출채권을 하나로 모아 담보 삼아 찍어내는 증권을 말하며, 종전까지는 항공기나 산업 설비처럼 값비싼 유형자산이 주로 이 역할을 해왔다.
두 회사 중 스톤브라이어 쪽 발행 규모가 더 크다. 8억6천900만달러(1조1천700억원)에 이르는 이번 장비 금융 상품에서 GPU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이며, 발행은 10월 14일부터 적격 기관투자자만을 상대로 이뤄진다. 신용등급은 등급별로 최고 AAA부터 BBB-까지 나뉜다. 석유·가스 설비, 제조업 장비, 기업용 항공기, 해양 관련 자산도 함께 묶였다. 윙스파이어 역시 지난달 말 4억700만달러(5천470억원) 규모로 비슷한 상품을 내놨는데, 이쪽은 GPU 대출 비중이 20%가량으로 더 높다.
구조화 상품을 다루는 코닝의 책임자 마이클 노와코우스키는 담보 자산 구성이 다양하고 담보 대비 대출 비율만 낮게 관리된다면, 담보 전부가 GPU로만 채워진 상품보다는 위험도가 낮다고 봤다.
이전까지 AI 관련 대출은 데이터센터 건물 자체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그 안에 들어가는 칩과 서버 장비 쪽으로도 큰돈이 흘러들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월가에서는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 GPU 가치가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질 위험은 있지만, AI 인프라에 쏟아부어야 할 자금 규모 자체가 막대해 이런 방식의 자금 조달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