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들이 늘었는데 눈은 더 피곤하다면...노안·백내장 구분 필요 [이동규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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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들이 늘었는데 눈은 더 피곤하다면...노안·백내장 구분 필요 [이동규 원장 칼럼]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10-08 16:56

[Hinews 하이뉴스]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을에는 여행이나 등산, 산책 등 야외활동이 늘고 책이나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많아진다. 이때 먼 풍경을 보다가 휴대전화 화면으로 시선을 옮겼을 때 초점이 바로 잡히지 않거나, 작은 글씨를 보기 위해 화면을 자꾸 멀리 떨어뜨리게 된다면 눈의 노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40대 이후에는 가까운 곳을 볼 때 불편함이 생기면 대부분 노안을 먼저 떠올리지만, 안경을 바꾸거나 돋보기를 사용해도 시야 자체가 이전만큼 선명하지 않다면 백내장이 함께 진행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력이 감소하고 초점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지면서 나타난다. 가까운 글씨가 흐려지거나 근거리 작업을 오래 할수록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볼 때 초점이 늦게 맞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이런 불편은 돋보기나 안경으로 줄일 수 있다.

백내장은 이와 달리 수정체 자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초점을 맞추는 능력의 문제라기보다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혼탁한 수정체를 통과하면서 시야의 선명도가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글씨 크기와 관계없이 전체적으로 뿌옇게 보이거나 색이 예전보다 흐릿하게 느껴지고, 안경 도수를 조절해도 충분히 선명해지지 않을 수 있다.

이동규 동탄퍼스트안과 대표원장
이동규 동탄퍼스트안과 대표원장

따라서 중장년층에서 시력이 불편해졌을 때 단순히 '가까운 것이 안 보이면 노안'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노안과 백내장은 비슷한 연령대에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실제로 두 가지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가을에는 야외에서 먼 풍경을 보고 사진을 촬영한 뒤 스마트폰 화면을 확인하거나, 이동 중 내비게이션과 먼 도로를 번갈아 보는 등 다양한 거리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 많다. 이때 초점 전환이 이전보다 느려졌다면 노안의 영향을 의심할 수 있다. 반대로 어느 거리를 보더라도 전반적으로 시야가 흐릿하고 색감이나 선명도가 떨어진다면 수정체 혼탁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 안경을 새로 맞췄는데도 시력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거나 한쪽 눈을 가렸을 때 양쪽 눈의 선명도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경우에는 안과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을철 눈 건강을 위해서는 자외선 관리도 계속해야 한다. 여름이 지났다고 해서 자외선 노출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야외활동이 길다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나 챙이 있는 모자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자외선 차단만으로 이미 발생한 백내장을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시력 변화가 나타난 경우에는 정확한 검사가 우선이다.

백내장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초기 단계에서 일상생활에 특별한 지장이 없다면 정기적으로 진행 정도를 살펴볼 수 있다. 반면 안경을 사용해도 시력이 충분히 교정되지 않거나 독서, 운전, 업무, 취미생활 등 평소 활동에 불편이 커졌다면 수술 시기를 상담할 수 있다. 이때 나이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백내장의 진행 정도와 교정시력, 현재 느끼는 불편, 평소 사용하는 시야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수술 여부뿐 아니라 어떤 인공수정체를 선택할 것인지도 환자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평소 먼 거리를 주로 보는지, 컴퓨터 작업이 많은지, 스마트폰이나 독서를 자주 하는지에 따라 필요한 시야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초점이나 다초점 등 렌즈의 종류만 보고 선택하기보다 각막 상태와 난시 정도, 망막·시신경 상태 등을 먼저 확인하고 수술 후 어떤 시야를 원하는지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가을철 야외활동과 근거리 작업이 늘면서 초점 변화나 시야 저하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기보다 안과 검진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글: 이동규 동탄퍼스트안과 대표원장)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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