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오토모티브, 울산공장 작업환경 논란에 사과…“책임 회피 없이 엄중히 책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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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오토모티브, 울산공장 작업환경 논란에 사과…“책임 회피 없이 엄중히 책임질 것”

박미소 기자

기사입력 : 2026-10-13 11:34

[Hinews 하이뉴스] 자동차 배터리 제조기업 DN오토모티브가 울산공장의 작업환경과 보건 관리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정부 기관의 조사와 전문가 진단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외부 전문가위원회 활동을 지원하고, 노동자 건강관리 강화와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납 노출 및 건강검진 전 주사 투약을 둘러싼 의혹의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정부 조사와 수사를 통해 확인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DN오토모티브는 지난 12일 김인환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국민 여러분과 임직원분들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직원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이 철저히 준수, 이행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배터리 제조기업 DN오토모티브가 울산공장의 작업환경과 보건 관리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정부 기관의 조사와 전문가 진단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주식회사 디엔오토모티브 제공
자동차 배터리 제조기업 DN오토모티브가 울산공장의 작업환경과 보건 관리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정부 기관의 조사와 전문가 진단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주식회사 디엔오토모티브 제공

회사는 이어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실시될 정부 기관의 조사와 전문가 건강검진, 안전보건진단, 역학조사 등 모든 절차에 철저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회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회피하지 않고 엄중히 책임지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번 사과는 DN오토모티브 울산공장에서 노동자들에게 체내 납 배출을 촉진하는 킬레이션 주사를 투약하면서 이를 비타민 주사로 안내했다는 의혹과 작업장 내 납 노출 문제가 잇따라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노동자들이 유해물질에 노출된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받기 전 주사를 맞아 혈중 납 수치를 낮추려 했다는 의혹이 핵심으로, 투약 경위와 노동자들의 동의 여부, 건강검진 결과에 미친 영향 등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고용노동부는 관련 제보를 접수한 뒤 울산공장에 대한 안전보건감독과 정밀 작업환경측정을 진행했으며,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 68건을 적발해 입건·송치하고 과태료 4620만원을 부과했다. 납 노출 공정에 대해서는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7일까지 사용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특수건강진단 직전 킬레이션 주사를 투약한 행위가 노동자 건강보호 조치를 방해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회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관련 사건은 울산경찰청에서 수사 중이다.
작업환경에 대한 조사에서도 문제가 확인됐다. 지난 4월 공개된 노동부 울산지청의 정밀감독 결과에 따르면 울산 1·2공장에서 확인된 위반 사항은 총 88건으로, 이 가운데 68건에 대해서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사법 조치가 진행됐고 나머지 20건에는 과태료가 부과됐다. 특히 일부 생산 공정에서는 작업환경 측정 결과 납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해물질 관리와 노동자 건강보호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동부는 개별 사업장에 대한 조치를 넘어 배터리 제조업계 전반으로 감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동종 사업장 14곳을 대상으로 기획감독과 정밀 작업환경측정에 착수했으며, 지난 8일에는 노사정이 추천한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DN오토모티브 납 노출 규명과 작업환경 개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회는 노동자 건강과 작업환경, 역학조사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문제 원인을 규명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도 지난달 18일 역학조사평가위원회를 열고 퇴직자를 포함한 DN오토모티브 전·현직 노동자 전체를 대상으로 납 노출이 건강에 미친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집단 역학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안은 작업장 내 유해물질 관리 실태뿐 아니라 장기간 납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노동자들의 건강 상태와 사후관리 체계까지 함께 살펴보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DN오토모티브는 입장문에서 회사 자체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고용노동부의 지도 아래 운영되는 외부 전문가위원회를 적극 지원하고, 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선제적인 자체 투자를 비롯해 노동자 보건 조치를 강화하고 노동조합·정부·전문가 그룹과 협력해 공장 작업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다만 이번 입장문은 사과와 향후 개선 방향을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논란이 된 주사의 투약 경위와 작업환경 관리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담지 않았다. 회사는 앞선 보도에서 주사를 비타민 주사라고 설명한 사실이 없고 투약은 노동자의 자발적 선택에 따른 것이며, 일부 건강 문제와 납 노출 사이의 인과관계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따라서 투약의 실제 경위와 책임 소재, 노동자 건강에 미친 영향은 진행 중인 수사와 역학조사 등을 통해 추가로 확인될 전망이다.

회사는 입장문 마지막에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다시 세우고, 안심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재차 사과했다. 향후에는 사과와 개선 의지 표명에 그치지 않고 조사 결과에 따른 책임 이행과 실질적인 작업환경 개선이 이뤄지는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박미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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