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뇨·잔뇨감으로 밤잠 설친다면...전립선비대증 '리줌' 시술이 도움 될 수 있는 경우는? [정준세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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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뇨·잔뇨감으로 밤잠 설친다면...전립선비대증 '리줌' 시술이 도움 될 수 있는 경우는? [정준세 원장 칼럼]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10-14 09:00

[Hinews 하이뉴스] 밤마다 서너 번씩 잠에서 깨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소변을 보고 나서도 개운하지 않은 잔뇨감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중장년 남성이 적지 않다. 이러한 수면 장애와 배뇨 곤란은 일상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피로 누적이나 우울감과도 관련될 수 있다. 단순한 노화로 넘기기 쉬운 이런 증상은 방광 출구를 좁히는 전립선비대증의 신호일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의 방광 바로 아래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이 나이가 들면서 비정상적으로 커져 요도를 압박하는 진행성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전립선이 커져 소변길이 좁아지면 다양한 배뇨 장애가 발생한다.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지는 약뇨, 소변이 끊겨 나오는 단속뇨, 소변을 다 본 후에도 남아 있는 듯한 잔뇨감 같은 배뇨 증상뿐만 아니라,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참기 힘든 절박뇨, 수면 중 소변 때문에 깨는 야간뇨 등 방광 저장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야간뇨는 수면을 방해해 피로 누적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방광 근육이 약해지고 늘어나 스스로 소변을 배출하지 못하는 급성 요폐나 방광결석, 요로감염, 신장 기능 저하(신부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있다면 진료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준세 바로비뇨의학과의원 원장
정준세 바로비뇨의학과의원 원장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전립선 크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선택한다. 초기에는 알파차단제나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 같은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지속적인 복용이 필요하고 사람에 따라 기립성 저혈압, 두통, 성욕 감퇴, 발기부전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증상과 부작용을 살피며 조정한다.

약물치료로 충분하지 않거나 합병증이 우려될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기존 절제술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치료이지만 마취와 출혈, 통증에 대한 부담이 있고, 역행성 사정이나 요실금 같은 부작용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리줌(Rezūm) 시술은 이러한 선택지 중 하나로,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고시된 수증기 이용 전립선비대증 치료술이다. 수증기의 열에너지를 활용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줄이는 최소침습 방식이다. 요도를 통해 특수 내시경 카테터를 삽입한 뒤 미세 침을 통해 약 103℃의 고온 수증기를 9초 단위로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 내에 분사한다. 주입된 수증기는 전립선 세포 사이로 퍼지면서 세포막을 파괴해 비대 조직을 선택적으로 괴사시키고, 괴사된 조직은 시술 후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체내로 서서히 흡수·배출되면서 좁아졌던 요도가 넓어질 수 있다.

리줌 시술은 시술 시간이 약 10~15분 내외로 짧은 편이고 전신마취나 척추마취가 아닌 방식으로 진행돼, 마취 부담이 큰 고령 환자나 고혈압·당뇨·심혈관 질환 등 만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도 치료 방법으로 고려할 수 있다. 시술 후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데 큰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전립선 조직을 직접 절제하거나 태우는 방식이 아니어서, 관련 연구에서는 기존 수술에서 문제가 되던 역행성 사정이나 발기부전의 발생 빈도가 낮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성기능 저하를 우려하는 환자에게 선택지가 될 수 있으나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는 만큼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전립선 중앙엽이 방광 안쪽으로 돌출되어 소변길을 밸브처럼 막는 중앙엽 비대증은 전립선의 형태에 따라 치료 방법의 적용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리줌 시술은 돌출된 중앙엽 부위에도 수증기를 주입할 수 있어 중앙엽 비대가 있는 환자에게도 시술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적용 여부는 전립선의 형태와 크기를 정밀검사로 확인한 뒤 결정한다.

시술 후에는 일시적으로 배뇨 시 불편감이나 소량의 혈뇨, 빈뇨가 나타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일정 기간 소변줄을 유지하기도 한다. 괴사한 조직이 체내로 흡수되면서 보통 시술 후 2~3주가 지난 뒤부터 배뇨 증상이 서서히 개선되는 경우가 있으나, 시점과 정도에는 개인차가 있다.

리줌 시술은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전립선 용적이 약 80g을 넘는 거대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경우 리줌 시술만으로는 충분한 요도 확보와 증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이처럼 전립선이 과도하게 커진 상태라면 홀렙(HoLEP) 수술과 같은 다른 절제술이 더 적합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정밀 검사를 통해 전립선 크기를 꼼꼼히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글: 정준세 바로비뇨의학과의원 원장)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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