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걸으면 다리 저린데 앉으면 괜찮다면?...척추관협착증 의심해야 하는 이유 [이동엽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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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걸으면 다리 저린데 앉으면 괜찮다면?...척추관협착증 의심해야 하는 이유 [이동엽 원장 칼럼]

오하은 기자

기사입력 : 2026-10-14 16:00

[Hinews 하이뉴스]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가 저리고 무거워지다가 앉아서 쉬면 증상이 줄어든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평소보다 걷는 거리가 짧아지고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신경 압박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안에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나이가 들면서 뼈와 인대가 두꺼워지거나 디스크가 돌출돼 신경을 압박하면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까지 통증과 저림이 이어질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통증보다 오래 걸을 때 나타나는 다리 저림과 보행 불편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이다. 오래 서 있거나 걸을수록 다리가 저리고 무거워지다가 앉아서 쉬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증상이 줄어드는 양상을 말한다. 허리를 숙일 때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넓어지면서 통증이 완화될 수 있다.

초기에는 평소보다 걷는 거리가 조금 줄어드는 정도로 나타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산책이나 장보기 같은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중간에 여러 번 쉬어야 하거나 걸을 때마다 다리가 당기고 저려 이동이 불편해질 수 있다.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센터 원장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센터 원장

다리 저림과 함께 감각이 둔해지거나 힘이 빠지고, 보행거리가 계속 짧아지거나 다리 근력이 떨어지는 변화가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앉아서 쉬면 증상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가볍게 여기기보다 실제 보행거리가 얼마나 줄었는지, 다리 감각이나 근력에 변화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진료에서는 통증 양상과 보행 상태, 근력 및 감각 변화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X-ray와 MRI 검사로 척추관이 좁아진 위치와 범위, 신경 압박 정도를 살펴본다. 검사 결과와 실제 증상을 종합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증상과 신경 압박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나 신경풍선확장술 등 비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신경풍선확장술은 특수 카테터를 신경 주변의 좁아진 부위까지 접근시킨 뒤 풍선을 이용해 유착된 공간을 넓히는 치료법이다. 이후 약물이 병변 부위에 전달되도록 도와 신경 주변의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다만 모든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같은 치료를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협착이 발생한 위치와 범위, 신경 압박 정도, 보행장애 및 근력 저하 여부 등을 영상검사에서 확인되는 소견과 환자가 겪는 증상을 함께 고려해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걷는 거리가 계속 줄어들거나 감각 저하와 근력 약화가 진행된다면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해야 한다. 이런 증상이 반복될 때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글: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센터 원장)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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