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극복의 정밀의학 ‘시험관 아기 성공률 높이는 미세수정 방법들’ [송인옥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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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극복의 정밀의학 ‘시험관 아기 성공률 높이는 미세수정 방법들’ [송인옥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4-01 12:59

[Hinews 하이뉴스] 시험관 아기 시술의 성패는 ‘최상의 배아’를 얻는 것에서 출발한다. 최상의 배아를 위해 예비 부모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은 물론, 균형 잡힌 영양관리와 금연·금주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다음은 의료진과 팀플레이가 중요한 시간이다.

채취한 난자와 정자를 이용해 수정시킬 때 경험과 기술력을 동원해 수정률을 높일 수 있는데 최근 생식의학 분야에서는 수정 과정 하나하나를 더 정밀하게 제어하는 ‘미세수정 방법’들이 떠오르고 있다.

미세수정 ICSI(Intracytoplasmic Sperm Injection)의 단어를 하나씩 풀면, Intra(안으로) + cytoplasmic(세포질의) + Sperm(정자) + Injection(주입), ‘난자의 세포질 안으로 정자를 주입한다’는 뜻이다. 시험관 아기 시술 초기에는 채취한 난자와 정자의 자연 수정을 유도했으나 ICSI 등장 이후 더 좋은 정자를 선별하고 난자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송인옥 베스트오브미 여성의원 대표원장
송인옥 베스트오브미 여성의원 대표원장

정액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더라도 모든 정자가 수정에 동등하게 기여하지 않는다. 수정 능력이 좋은 정자와 그렇지 않은 정자가 함께 섞여 있기 때문이다. 수정율을 높이고 질 좋은 배아를 얻기 위해 성숙 정자 선별 미세수정(PICSI)과 정자 형태 선별 주입술(IMSI)을 활용한다.

성숙한 정자는 자연 수정 시 난자 투명대에 결합하는 데 필요한 히알루론산 수용체를 갖추고 있다. PICSI는 이 생리학적 특성을 그대로 활용한다. 히알루론산을 코팅한 특수 배양 접시에 정자를 노출시켜, 실제로 달라붙는 성숙 정자만 선별해 주입하는 방식이다. 기능이 검증된 정자를 사용해 수정률과 배아 발달률을 높이고자 하는 전략이다.

특수 현미경으로 정자 머리 부분의 공포(vacuole, 빈 공간)나 구조 이상을 확인한 뒤, 형태적으로 건강한 정자만 선택해 난자에 주입하는 기술이 정자 형태 선별 주입술(IMSI)이다. 일반 현미경의 배율이 약 200~400배인데 반해, IMSI는 6,000배 이상의 고배율 특수 현미경을 사용한다. 반복 착상 실패 경험이 있거나 정자 형태 이상이 심한 경우에 해볼 수 있다.

난자를 지키는 기술의 핵심은 세포 내부의 ‘방추사’라는 구조물에 있다. 실을 감는 도구인 방추와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수정 후 염색체가 정확히 절반씩 나뉘도록 이끄는 핵심 장치다. 염색체 수가 정확히 나뉘어야 배아가 제대로 발달하며 수가 틀어지면 염색체 이상으로 인해 착상 실패나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난자 방추사 미세수정은 편광 현미경(polarized light microscope)을 사용해 방추사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하면서 방추사를 피해 수정하는 기법이다. 난자 질이 저하된 고령 환자나 반복 수정 실패 경험이 있는 경우 시도할 수 있다.

일반 ICSI는 끝이 뾰족한 유리 피펫으로 난자의 투명대를 뚫고 정자를 주입한다. 이 과정에서 상태가 안좋은 난자는 압력이 가해지며 세포질이 손상될 수도 있는데 피에조 ICSI는 초고속 특수 진동을 이용해 피펫 끝이 뭉뚝한 채로도 투명대를 부드럽게 통과할 수 있게 돕는다. 세포질 손상 위험을 줄이고 수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이다.

미세수정 기술은 공통적으로 배아의 출발점을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어떤 기술도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효과적이지는 않다. 난자와 정자의 질, 이전 시술 결과, 연령 등 개별 조건을 종합해 어떤 전략을 취할지 결정하는 것이 정밀의학의 핵심이다.

(글 : 송인옥 베스트오브미 여성의원 대표원장)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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