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크는 동안 아파서 여행은 꿈도 못 꿨는데, 올해 처음으로 가족 여행을 가보려 합니다. 신장을 기증해준 남편에게 28년 결혼 생활 동안 전하지 못했던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남편에게 신장을 이식받고 건강을 되찾은 이보영(50대) 씨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생애 첫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부부의 날(5월 21일)을 앞두고 전해진 이 소식은 가족 사랑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운다.

이 씨는 20년 전 만성콩팥병을 진단받은 후, 2019년부터 혈액투석을 시작했다. 2021년 신장이식 수술을 앞두고 건강검진 중 위암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고, 이후 회복 기간을 거쳐 다시 이식을 준비하던 중 대장 용종까지 발견됐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남편과 함께 이식 수술을 준비한 끝에, 2023년 1월 남편으로부터 생체신장 이식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 준비 중 위암을 진단받았던 이보영 환자가 지난 20일 정기 외래진료를 위해 주치의 정병하 신장내과 교수를 찾았다. 환자는 위암수술과 남편의 신장 기증으로 이식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 준비 중 위암을 진단받았던 이보영 환자가 지난 20일 정기 외래진료를 위해 주치의 정병하 신장내과 교수를 찾았다. 환자는 위암수술과 남편의 신장 기증으로 이식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현재 이 씨는 매일 근력운동과 걷기를 하며 건강 관리를 이어가고 있고, 등산도 다시 즐길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특히 두 딸에게도 고마움을 전하며, 올해는 가족 모두 함께하는 첫 여행을 꿈꾸고 있다.

“건강이 곧 자유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됐어요. 힘든 치료를 견디고 나면, 저처럼 다시 자유로운 날이 올 수 있다고 다른 환자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어요”

이 씨는 신장이식 수술을 집도한 윤상섭 외과 교수와 주치의 정병하 교수, 장기이식센터 간호사 등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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