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착상 실패, 포기보다는 ‘맞춤형 원인 분석’이 임신 성공의 열쇠 [정재연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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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착상 실패, 포기보다는 ‘맞춤형 원인 분석’이 임신 성공의 열쇠 [정재연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3-05 11:28

[Hinews 하이뉴스] 임신을 간절히 바라는 난임 부부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은 건강한 배아를 이식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듭되는 ‘착상 실패’를 마주할 때다. 의학적으로 적절한 등급의 배아를 3회 이상 이식했음에도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를 ‘반복 착상 실패’라고 정의한다. 대다수의 환자는 이 단계에 이르면 자신의 신체적 결함에 대해 자책하거나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이기 쉽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이때야말로 실패의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개인별 맞춤 전략을 재수립해야 하는 ‘터닝 포인트’라고 강조한다.

시험관 아기 시술(IVF)의 성공은 배아의 질과 자궁 내막의 수용성이라는 두 가지 톱니바퀴가 완벽히 맞물릴 때 가능하다. 거듭된 실패를 겪는 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자궁 내 환경의 정밀한 재검토’를 제안할 수 있다. 자궁 내막에 존재하는 미세한 용종이나 유착, 혹은 육안으로 파악하기 힘든 만성 자궁내막염 등은 배아의 안착을 방해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궁경 검사 등을 통해 이러한 물리적 장애 요인을 면밀히 파악하고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착상률은 눈에 띄게 향상될 수 있다.

정재연 서울아이나여성의원 원장
정재연 서울아이나여성의원 원장

최근 난임 의학계에서는 자궁 내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면역학적 요인과 혈전 성향 등 보이지 않는 원인 분석에도 집중하고 있다. 산모의 면역 체계가 배아를 이물질로 인식하거나 자궁 내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착상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덧붙여 환자 개개인의 신체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각자에게 최적화된 보조 요법을 병행한다. 또한 배아의 유전적 요인이 의심될 경우에는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 등을 통해 유산율을 낮추고 시술의 정확도를 높이는 고도화된 전략을 적용하기도 한다.

특히 환자들이 놓치기 쉬운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착상의 창(Window of Implantation)’이라 불리는 타이밍의 재설정이다. 배아를 수용하는 자궁 내막의 상태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표준화된 일정보다는 환자의 호르몬 변화와 내막 두께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하여 가장 적합한 시기에 이식을 진행하는 맞춤형 스케줄링이 필수적이다. 이는 의료진의 세밀한 관찰력과 고도의 배양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영역이다.

난임 치료에서 기술력만큼 중요한 가치로 ‘투명한 소통’을 꼽는다. 반복된 실패로 지친 환자들에게는 막연한 위로보다 현재 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과학적인 근거를 공유하는 것이 더 큰 신뢰를 주기 때문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실패에 답답해하던 부부들이 시술 과정을 명확히 이해하고 다음 단계에 대한 확신을 가질 때, 치료에 대한 몰입도와 심리적 안정감은 비로소 높아진다.

반복적인 착상 실패는 결코 환자의 잘못이 아니며, 단지 해당 차수에 가장 적합한 조합을 찾아가는 과정 중에 있는 것일 뿐이다. 난임 치료는 정답이 정해진 시험이 아니라, 각기 다른 자궁 환경이라는 자물쇠에 맞는 정교한 열쇠를 깎아가는 과정과 같다. 이전 차수의 실패 데이터를 철저히 분석하면 반드시 다음 성공을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첨단 배양 시스템과 정밀 검사를 통해 환경을 개선하고 환자 개별 컨디션에 맞춘 처방이 조화를 이룬다면, 간절히 바라던 임신은 결코 도달하지 못할 목표가 아니다. 끝으로 실패의 기록을 성공의 밑거름으로 바꾸는 과학적 접근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만날 때, 난임이라는 긴 터널 끝에서 생명의 기쁨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정재연 서울아이나여성의원 원장)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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