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 너무 과하면 문제 되는 식품
평소 몸 상태 확인 후 적당량 섭취 필요
식재료에 포함된 특정 성분이 몸에 축적되거나 특정 장기에 부담을 주는 경우, 과잉 섭취가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평소 건강식으로 알려진 채소나 해산물, 잡곡, 향신 식품 등도 일정량 이상 먹을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먹는 음식이라면 그만큼 섭취량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 시금치·근대
시금치와 근대는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대표적인 건강 채소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 채소에는 옥살산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옥살산은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프리바이오틱스로 작용하지만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의 경우 과다 섭취 시 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 체내에서 옥살산은 칼슘과 결합해 수산칼슘 결정을 형성하며 이는 신장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신장 질환이 있거나 결석 병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옥살산 함량이 적은 양배추,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콩류·굴
콩, 렌틸콩, 굴 등은 철분이 풍부한 식품으로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철분을 과다 섭취할 경우 간에 축적되어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성인의 경우 추가로 철분 보충제를 섭취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콩이나 굴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은 이중 보충으로 인한 과잉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간 기능에 이상이 있거나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은 철분 보충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현미
현미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혈당 조절에도 도움이 되는 곡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백미보다 비소 함량이 높고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는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비소는 토양이나 물에 존재하는 중금속으로 지속적으로 고농도에 노출될 경우 발암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현미를 섭취할 때는 다른 곡물과 섞어 잡곡밥으로 먹거나 충분히 불리고 익혀 소화 부담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 견과류
견과류는 불포화지방산과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열량이 높고 지방 함량이 많아 과잉 섭취 시 체중 증가나 소화 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은 복통, 더부룩함,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하루 권장 섭취량인 25~30g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간식으로 섭취할 경우에는 소금이나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생강
생강은 항염 작용, 면역력 강화, 혈액순환 개선 등에 효과가 있어 감기 증상 완화나 몸이 찬 사람에게 추천되는 대표적인 향신 식품이다. 하지만 생강의 매운맛을 내는 진저롤 성분은 위 점막을 자극해 속쓰림이나 위통을 유발할 수 있다.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생강차나 생강즙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생강즙 기준 하루 1~2스푼 정도가 적당하며 공복보다는 식사 후에 섭취하는 것이 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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