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진행성 암 환자도 병의 경과는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전국 12개 상급종합병원의 진행성 고형암 환자 144명을 분석한 결과, 긍정적 대처 전략이 낮고 우울증이 있는 환자는 1년 내 사망 위험이 4.63배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의 심리적 회복력(‘긍정적 대처 전략’)과 우울증 유무에 따른 생존율 차이를 분석했다. 대처 전략이 낮고 우울증이 동반된 환자군은 기준군보다 사망 위험이 가장 높았다. 반면, 대처 전략이 높은 환자는 우울 증상이 있어도 사망 위험에 유의한 영향이 없었다.

Kaplan–Meier 생존곡선: 긍정적 대처 전략이 낮고 우울증이 있는 환자군(노란색)의 1년 생존율이 가장 낮았고, 대처 전략이 높은 환자군(빨간색, 파란색)에서는 우울증 유무에 따른 생존율 차이가 거의 없었다. (서울대병원 제공)
Kaplan–Meier 생존곡선: 긍정적 대처 전략이 낮고 우울증이 있는 환자군(노란색)의 1년 생존율이 가장 낮았고, 대처 전략이 높은 환자군(빨간색, 파란색)에서는 우울증 유무에 따른 생존율 차이가 거의 없었다. (서울대병원 제공)
연구에 따르면, 신체 기능 상태 역시 생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일상생활이 제한된 환자(ECOG-PS 점수 2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2.33배 높았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교수는 “우울증 유무만으로 생존 가능성을 판단하기보다, 환자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핵심”이라며 “심리적 회복력을 높이는 중재가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윤제연 교육인재개발실 교수, 정주연 한국외대 투어리즘&웰니스학부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윤제연 교육인재개발실 교수, 정주연 한국외대 투어리즘&웰니스학부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과기정통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 BMC Psychia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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