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백한상 의정부성모병원 교수, 한경도 숭실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2형당뇨병 환자 87만여 명을 2021년까지 12년간 추적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적 규모의 2형당뇨병 환자 대상 연구로, 한국인의 당뇨병 환자 90% 이상을 포함하고 있다.

자살로 사망한 환자들의 공통된 특징도 뚜렷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많았고, 흡연·과도한 음주, 저소득층 비율이 더 높았다. 이는 정신건강 문제가 혈당 관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우울, 불안, 수면장애 등으로 이어지고, 다시 자기관리와 약물 순응도가 떨어져 당뇨병 악화를 초래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쉬움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2형당뇨병 환자의 치료에서 혈당 조절뿐 아니라 정신건강에 대한 선제적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신질환 유무에 따라 사망 위험이 뚜렷하게 차이 나는 만큼,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정신건강 평가와 상담이 표준 진료 항목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양한 정신질환별로 자살 위험도를 구체적으로 분석한 첫 대규모 분석”이라며, “정신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2형당뇨병 환자의 생존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후속 연구도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최근 게재됐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press@h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