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한승석·윤동환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팀과 미국 UC Davis 공동연구팀이 당뇨병콩팥병(당뇨병신질환) 환자에서 보체 시스템이 빠른 병 진행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밝혀냈다.

당뇨병콩팥병은 고혈당과 동반 질환으로 신장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질환으로, 투석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이 병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약물 치료에도 신장 기능이 빠르게 악화돼 조기 선별과 맞춤 치료가 절실했다.

보체 점수에 따른 당뇨병콩팥병의 진행 확률. 다른 임상 변수를 보정했을 때, 보체 점수가 높은 환자는 당뇨병콩팥병이 빠르게 진행될 위험이 2배 이상 높았고, 이 결과는 한국 및 미국 코호트에서 동일했다. (서울대병원 제공)
보체 점수에 따른 당뇨병콩팥병의 진행 확률. 다른 임상 변수를 보정했을 때, 보체 점수가 높은 환자는 당뇨병콩팥병이 빠르게 진행될 위험이 2배 이상 높았고, 이 결과는 한국 및 미국 코호트에서 동일했다. (서울대병원 제공)
연구팀은 소변 단백체 분석을 통해 신장 손상과 관련된 보체 단백질이 예후가 나쁜 환자에서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보체 점수라는 지표를 만들어 환자별 수치를 산출한 결과, 보체 점수가 높은 환자는 신장 손상이 심하고 병 진행 위험도 2배 이상 높았다. 이 결과는 미국 다인종 만성콩팥병 코호트 연구에서도 재현됐다.

(왼쪽부터) 한승석, 윤동환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한승석, 윤동환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한승석 교수는 “보체 시스템 억제제가 다른 신장 질환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당뇨병콩팥병에서는 근거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로 보체 억제제가 진행이 빠른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확인했고, 후속 임상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신장학회 공식학술지 ‘Kidney International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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