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은 초기 발견이 어려워 재발률이 높고 생존율이 낮다. 때문에 수술 후 환자의 예후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치료 방향 설정에 매우 중요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AI 기반 면역형질 분석 플랫폼 ‘Lunit SCOPE IO’를 활용해, 종양 조직 내 침윤성 림프구(Tumor Infiltrating Lymphocyte, TIL)의 공간적 밀도와 분포를 정량화했다.
총 304명의 췌장암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TIL 밀도가 높은 ‘면역활성형’ 환자군은 수술 후 생존 기간의 중앙값이 35.1개월로, ‘면역결핍형’ 환자군의 11.6개월에 비해 약 3배 길었다. 무진행 생존 기간도 면역활성형이 14.6개월로, 면역결핍형 6.6개월보다 두 배 이상 길게 나타났다.
특히, 이 연구는 기존 병기분류와 달리 면역표현형에 따라 병기가 높더라도 예후가 더 좋은 환자가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예를 들어, 2기 환자 중 면역활성형은 1기 환자 중 면역결핍형보다 더 나은 생존율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그리고 AI 플랫폼 기업 ㈜루닛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연구팀은 앞으로도 AI를 통한 암 치료 예측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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