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한 잔, 오늘의 티] 숙취해소의 강자 '헛개차', 미처 몰랐던 건강 효능은?
최근 연구에서는 헛개차의 숙취해소 효과는 물론, 간 기능 수치 개선, 혈당·혈압 조절, 체중 감소 등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다양한 건강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헛개차의 이러한 효능은 특히 더운 여름철 지친 간을 위한 건강 음료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 간 건강 개선
헛개차의 대표적인 효능은 간 기능 개선이다. 헛개나무 열매에는 다당체,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등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이러한 성분들이 간세포를 보호하고 해독 작용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실제 임상 연구에 따르면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을 12주간 꾸준히 섭취한 환자군의 간 효소 수치(GPT)가 평균 67에서 47로 감소했다. 피로감, 식욕부진 등 간 기능 저하와 관련된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좋다.
◇ 숙취 해소 효과
예로부터 헛개나무는 ‘술기운을 눌러주는 나무’로 알려져 있으며, 현대 과학적 연구에서도 숙취 해소 효과가 뚜렷하게 밝혀지고 있다. 헛개차는 알코올 분해 효소인 ADH의 활성을 20~30%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알코올농도와 아세트알데히드 농도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보고됐다. 2024년 발표된 SCI급 학술지의 연구에 따르면 헛개차를 섭취한 그룹은 혈중알코올농도가 12.9% 감소 했고 숙취 증상 중 위장 장애는 61.5% 완화됐다.
◇ 항산화 작용
헛개차에는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항산화 성분이 체내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노화와 염증 반응을 억제하며 DNA 손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노화 관련 질환의 예방, 면역력 강화, 피부 건강 유지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산화 효과는 장기적으로 암,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의 예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에 따라 중장년층 이상에서는 헛개차를 일상적인 항산화 관리 수단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 혈당과 혈압 조절
헛개나무에 함유된 사포닌과 폴리페놀은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혈관 수축을 완화하고 혈압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제2형 당뇨병과 고혈압이 동시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유익한 차로 활용될 수 있다.
◇ 체중 관리 및 대사 촉진
헛개차에는 지방 분해를 유도하는 성분인 베툴린이 들어있다. 베툴린은 지방 세포의 크기를 줄이고 체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체내 대사율을 촉진하고 이뇨 작용을 통해 부종 완화에도 기여한다. 연구에 따르면 헛개차는 고지혈증 예방과 체내 지방 대사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규칙적으로 섭취할 경우 체중 감량을 보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헛개차 섭취에 주의해야 할 경우
헛개차는 간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이미 간 기능에 심각한 이상이 있거나 간 수치가 매우 높은 환자의 경우 섭취를 피하거나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섭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항응고제, 항당뇨제 등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이면 약물 간 상호작용의 우려가 있으므로 섭취 전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하다.
체질적으로 찬 성질을 가진 헛개나무는 수족냉증이 심하거나 평소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복부 불편감이나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임산부는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며 헛개나무의 일부 성분이 자궁 수축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어 과다 섭취를 삼가야 한다. 또한 수술을 앞둔 경우에는 혈액 응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최소 2주 전부터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권장된다.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설사, 복통, 구토, 알레르기 반응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개인의 체질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하루 1~2잔 정도의 적정 섭취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헛개차 제대로 끓이는 법과 국산 헛개의 강점
헛개차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올바른 섭취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헛개나무 열매 3g을 찻잔에 담고, 90℃ 이상의 뜨거운 물을 부어 2~3분간 우려내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 한 번 우린 후에도 3~5회까지 반복 사용이 가능하다.
보다 진한 차를 원할 경우에는 헛개나무 줄기 20g을 물 2L에 넣고 끓이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인 후 뚜껑을 열고 30분 이상 끓이면 깊은 맛과 진한 효능의 헛개차를 완성할 수 있다. 단, 줄기의 속껍질 중 노란색 부분은 독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헛개차는 음주 전후에 마실 경우 숙취 예방과 해소에 효과적이며 공복 상태에서 수시로 마셔도 간 해독에 도움이 된다. 풍미 있는 맛을 위해서 대추, 감초 등과 함께 끓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국산 헛개나무의 뛰어난 효능이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중국산 헛개나무의 술 해독 효과는 국산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의 기후, 토양, 재배 환경이 유효 성분의 농도 향상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병충해와 추위에 강한 국산 헛개나무는 품질 면에서도 신뢰도가 높아 가능한 한 국내산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 효과 면에서 더 바람직하다.
오하은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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