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기독교 성경, 특히 마태복음 2장 11절에 등장하는 동방박사의 아기 예수님 탄생 축하 선물 세 가지는 황금, 유향, 몰약이다. 이 중 ‘유향(乳香)’과 ‘몰약(沒藥)’은 고대부터 내려오는 한방 진통소염제로서, 오늘날 성형외과 및 정형외과 수술 후 발생하는 멍, 부종, 염증 치료에 탁월한 임상적 효과를 보여주는 ‘동방박사 한약’의 핵심 성분이다.

유향은 보스웰리아 나무에서 나오는 향기로운 젖빛 수지로, 약 1800년 이상 동북아시아에서 만성 염증과 통증 완화에 활용돼 왔다. 뛰어난 진통소염 효과 외에도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 불안증과 우울증 치료, 불면증 개선 등 항스트레스 한약으로 임상에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부작용이나 의존성이 없어 장기 복용에 안전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몰약은 감람과 식물인 몰약나무에서 얻은 진액을 건조한 약재로, 고대 이집트 미라 제작에 사용된 천연 방부제이자 성경에도 총 17회 언급될 만큼 귀한 약재이다. 몰약은 프로스타글란딘 생성 효소인 사이클로옥시게나제(COX)를 억제해 강력한 항염증과 진통 효과를 발휘하며, 혈액 순환 촉진과 조직 재생에도 뛰어나다.

황만기 한의학박사(키본한의원 대표원장, 서강대 겸임교수)
황만기 한의학박사(키본한의원 대표원장, 서강대 겸임교수)
이 두 약재는 함께 사용될 때, 멍과 부종을 빠르게 해소하고 새살이 돋아나도록 돕는 ‘이중 효과’를 나타내어, 수술 후 부작용 없이 안전하고 빠른 회복에 크게 기여한다. 실제로 이들 성분이 포함된 ‘특허한약 접골탕’을 통해 많은 환자분들이 수술 후 합병증 없이 일상으로 신속히 복귀하는 모습을 경험하고 있다.

한편, 국내 일부 환자들이 멍과 붓기를 완화한다고 믿고 즐겨 마시는 ‘호박즙’이나 ‘호박차’는 식물 호박(pumpkin)으로, 실제로는 치료 효과가 전혀 없고, 체질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멍과 붓기 완화에 효과적인 ‘호박’은 식물이 아니라, 수천만 년 전 형성된 유기 광물 ‘호박(琥珀, amber)’이다. 이와 달리 광물 호박은 구하기 어렵고 고가여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유향과 몰약 한약 처방이 더욱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성형외과나 정형외과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멍, 붓기, 염증 완화를 위해 유향과 몰약 등의 한방 성분이 포함된 처방을 일정 기간 복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처방은 전통적으로 신체 회복을 돕고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개인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의료진과 상담한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과학과 전통의 지혜가 만난 ‘동방박사의 선물’ 유향과 몰약은 오늘날에도 우리 건강 회복에 빛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글 : 황만기 한의학박사(키본한의원 대표원장, 서강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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