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은 열사병, 열탈진 등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며 방치 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질병청은 2011년부터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통해 전국 약 500개 응급의료기관에서 환자 발생 현황을 수집하고 있다.
올해는 6월 말부터 이른 폭염이 시작되며 예년보다 빠르게 환자가 늘었고, 21일 기준 누적 환자 수는 381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간(3004명)보다 1.26배 많고, 2018년(4393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질병청은 2015~2025년 감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온이 높을수록 온열질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27.7~31.0℃ 구간에서는 1℃ 상승 시 환자 약 7.4명 증가, 31.1~33.2℃ 구간에서는 약 22명, 33.3℃ 이상 구간에서는 무려 51명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온이 33.3℃를 넘는 순간부터 환자 발생이 지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을 보여주며, 실제 건강 피해가 기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이다.

고온 환경에서 두통, 어지럼증,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물을 마시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119에 신고해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임승관 청장은 “6월 말부터 고온이 조기에 발생해 장기간 이어지며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기상 자료를 기반으로 선제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8월 말까지 낮 최고기온이 30~34℃ 수준으로 전망되는 만큼, 폭염 대응 수칙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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