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는 가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잠을 설쳤나 보다” 하고 넘기기 쉽지만, 이는 단순한 근육 피로가 아니라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긴장하거나 퇴행성 변화가 시작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큰 일교차는 근육과 인대를 수축시키고 혈류를 방해해 경직을 유발한다. 낮에는 괜찮다가도 아침과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다. 특히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이나 운전자는 고정된 자세로 허리 근육에 부담이 쌓이기 쉽다. 여기에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 긴장이 심해지고 신경 주위 혈류가 줄어 통증이 더 예민해진다. 이미 추간판탈출증(디스크)이나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다면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일교차 큰 가을, 근육 경직과 혈류 저하로 허리 통증이 급증하며, 초기엔 스트레칭과 보온이 중요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조기 진료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단순 근육통일까, 척추 이상일까
허리 통증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일 때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고 숙이기 어렵거나, 오래 앉았다가 일어날 때 ‘덜컥’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다. 또한 허리에서 엉덩이, 다리 쪽으로 통증이 퍼지거나 한쪽 다리 저림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같은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허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다리로 이어지는 방사통이 동반된다면 신경이 압박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로 여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볍게 풀고 따뜻하게 지켜라
허연 전문의는 “환절기 요통은 통증이 심하다고 무조건 누워 쉬는 것보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온찜질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통증이 지속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크나 협착증처럼 구조적 원인이 확인되면 신경차단술, 고주파수핵성형술, 내시경감압술 등 최소침습 치료법으로 신경 압박을 해소할 수 있다. 이들 치료는 절개가 거의 없어 회복이 빠르고, 고령층도 부담이 적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재활과 생활습관 관리다. 허리와 복부 근육을 강화하면 척추 부담이 줄고 재발 위험도 낮아진다. 의자에 앉을 땐 엉덩이를 등받이에 붙이고 허리를 곧게 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허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아침 기상 직후 급격한 허리 움직임은 피해야 한다. 자고 일어나자마자 허리를 숙이거나 비트는 동작은 디스크에 부담을 준다. 장시간 앉아 있을 땐 한 시간마다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허리 보온도 중요하다. 찬 바람에 노출되면 근육 경직이 심해지므로 얇은 옷을 겹쳐 입어 체온을 유지하자. 빠른 걷기, 수영, 요가, 필라테스 등은 허리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며, 복부 비만은 요통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어 체중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허연 전문의는 “환절기 요통은 처음엔 단순 근육통처럼 시작하지만 쉽게 만성화될 수 있다”며 “기온 변화로 근육이 경직되고 피로가 쌓이면 통증이 심해진다. 작은 통증이라도 반복된다면 몸이 보내는 경고로 받아들이고,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로 척추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