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담낭용종 조기 발견... 로봇수술로 회복력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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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담낭용종 조기 발견... 로봇수술로 회복력 개선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14 09:00

[Hinews 하이뉴스] 담낭은 간 아래 위치하며 담즙을 저장, 농축, 배출해 소화를 돕는다. 담낭에 돌이 생기면 담석증, 벽에 혹이 생기면 담낭용종, 염증이 생기면 담낭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반복적 염증은 담낭암 위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소화불량, 위염 등으로 오인될 수 있다.

식후 오른쪽 윗배 통증, 명치 부근 더부룩함, 구역감이 반복되거나 발열·황달이 나타나면 담낭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담석을 방치하면 담낭염, 담관염, 췌장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한 조기 확인이 중요하다.

이병모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외과 전문의는 “단순 소화불량으로 생각되는 증상이 담낭 문제와 관련될 수 있어, 초기 이상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담낭질환은 조기 진단과 로봇수술로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담낭질환은 조기 진단과 로봇수술로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로봇담낭절제술, 안전성과 정밀성 강화


담낭절제술은 담낭 질환이 악화되거나 암으로 전환될 위험을 막기 위해 시행한다. 담낭 제거 후에도 담도 확장과 소화 기능에는 큰 지장이 없다.

최근에는 기존 개복·복강경 수술의 한계를 보완한 로봇 수술이 적용되면서 수술 정밀성과 안전성이 향상됐다. 로봇담낭절제술은 3D 영상과 유연한 로봇 팔로 좁은 부위까지 정밀하게 접근할 수 있어 출혈과 합병증 위험을 줄인다. 또한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환자 부담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이병모 전문의는 “로봇수술은 손 떨림 없는 미세 조작이 가능해 담도 손상 위험을 낮추고, 해부학적 변이가 있는 고난도 케이스에서도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낭용종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10mm 이상으로 크거나 빠르게 성장할 경우, 담석 동반, 고령, 가족력 등 고위험 요인이 있으면 담낭절제술이 권장된다. 수술 후에도 일상생활과 소화 기능에는 큰 지장이 없으며, 로봇 수술은 좁은 공간에서의 시야 확보와 정확한 절제가 가능하다.

이병모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외과 전문의
이병모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외과 전문의


◇예방과 관리, 생활 습관과 체계적 진단


담낭질환 예방에는 식습관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고지방 식단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여 담석 형성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삼겹살, 튀김류는 줄이고 채소, 과일 등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급격한 체중 감량이나 단식은 담즙 농축을 유발해 담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병모 전문의는 “최근 잘못된 식습관과 과도한 다이어트로 20~40대 젊은 층에서 담낭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연령대 환자는 회복 속도와 흉터 최소화를 고려해 로봇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수술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려면 경험 많은 외과의사와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이 중요하다. 영상의학과, 소화기내과, 외과의 협진 체계가 잘 갖춰진 환경에서 진단, 시술, 수술 치료가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안전성과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담낭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조기 검진과 적절한 수술 방법 선택, 생활 습관 개선이 담낭 건강 관리의 핵심이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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