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물 부족, 신장 손상 부른다... ‘숨은 탈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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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물 부족, 신장 손상 부른다... ‘숨은 탈수’ 경고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26 09:00

[Hinews 하이뉴스] 우리 몸의 약 70%는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혈액과 심장, 신장, 간, 근육 등 주요 장기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데 필수적이다. 하루 1리터 이상은 땀, 호흡, 배뇨를 통해 손실되므로 꾸준히 보충해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탈수를 여름 문제로만 생각하지만, 겨울에도 위험은 크다. 기온이 낮아지면 갈증 신호가 둔해져 자연스럽게 물 섭취가 줄고, 실내 활동이 많아지며 운동량이 감소하면 수분 보충이 소홀해지기 쉽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는 체온 유지 과정에서 호흡량이 늘며, 두꺼운 옷을 겹쳐 입으면 미세한 땀이 배출되지만 눈치채기 어렵다. 난방으로 건조해진 실내 환경까지 겹치면, 호흡기와 피부를 통한 수분 손실이 더해져 눈에 띄지 않게 탈수가 진행될 수 있다.

겨울철에도 탈수와 고혈압, 약물·염분 관리가 신장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겨울철에도 탈수와 고혈압, 약물·염분 관리가 신장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탈수가 신장에 미치는 영향


탈수가 진행되면 혈액 속 수분이 줄어 혈액이 진해지고 점도가 높아진다. 이로 인해 혈관 저항이 커지고 혈압이 오르며, 심장과 함께 신장에도 부담을 준다. 특히 고혈압 환자나 이미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혈액 여과 능력이 떨어져 신장 손상이 진행될 수 있다.

겨울철에는 감기 등으로 진통제(NSAIDs) 사용이 늘어나는데, 수분 부족 상태에서 복용하면 신장 혈류가 감소해 부담이 커진다. 고령자나 고혈압약, 이뇨제를 복용 중인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또한 추운 날씨로 찌개류와 김장 음식 섭취가 늘면서 나트륨 섭취가 증가하면 혈압이 상승하고, 과도한 염분이 신장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민지 대동병원 인공신장센터 부장(신장내과 전문의)은 “겨울철에는 자신도 모르는 탈수뿐 아니라 혈압 상승, 진통제 사용, 고염 식습관 등이 겹치며 신장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고령자나 신장 질환자는 수분 관리뿐 아니라 혈압, 약물, 식습관을 세심하게 조절해 겨울철 신장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지 대동병원 인공신장센터 부장(신장내과 전문의)
김민지 대동병원 인공신장센터 부장(신장내과 전문의)
◇겨울철 신장 건강 지키는 생활 수칙


예방의 핵심은 꾸준한 수분 섭취다. 갈증이 없어도 하루 1~1.5리터 정도 물을 조금씩 나눠 마시는 습관이 필요하다. 카페인이나 알코올 음료를 마실 때도 물을 함께 섭취하면 탈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고령자나 고혈압 환자는 혈압을 자주 확인하고, 의약품 복용 전후로 소변량 감소, 부종 등 이상 신호가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으로 혈액 순환과 체액 균형을 도와야 한다. 또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고, 염분 섭취를 조절하면 겨울철 신장 건강을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다.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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