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노인 외래와 응급실에서 자주 접하는 증상 중 하나가 어지럼증이다.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30%, 80세 이상에서는 40% 이상이 반복적으로 어지럼증을 경험한다. 즉, 노인 10명 중 최대 4명은 일상적으로 어지럼증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많은 노인들이 어지럼증을 단순 피로나 수면 부족 등으로 치부하며 중요성을 간과하지만, 실제로 노인 어지럼증은 낙상, 골절, 심혈관 질환 등의 2차 위험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권경현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노인 어지럼증은 단일 원인보다는 여러 신체 기능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머리를 회전하거나 체위를 바꿀 때 어지럼증과 균형 불안정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노인의 어지럼증은 단순 피로가 아닌 낙상과 심혈관·신경 질환의 경고 신호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주요 원인과 신체 기능 저하
노화가 진행되면 귀의 전정기능, 시력, 근육과 관절 감각이 모두 떨어져 균형 유지 능력이 감소한다. 흔한 질환으로는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 있으며, 백내장이나 녹내장 같은 시각 질환도 균형에 영향을 준다.
심혈관계 질환과 뇌혈관 질환 역시 원인이 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은 부정맥, 뇌졸중, 심장 기능 저하 등 초기 신호일 수 있다. 또한 고혈압약, 수면제, 항우울제 등 노인들이 복용하는 약물이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복용 약이 많을수록 낙상 위험이 커진다.
권경현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
◇즉시 병원 방문이 필요한 신호
노인의 작은 어지럼증도 낙상으로 이어지면 고관절 골절 등 심각한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권 과장은 “가슴 통증, 두근거림, 심한 어지럼증, 구토가 동반될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며 “당뇨 조절이 어렵거나 흡연 습관이 있는 경우, 말초신경 감각 저하로 낙상 위험이 더욱 높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노인은 어지럼증 증상을 단순 증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정기적인 신체 기능 점검과 약물 관리, 균형 및 근력 강화 등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