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한진그룹 소속 항공사들이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기내 와이파이 시스템으로 순차 도입한다. 대한항공은 자사와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항공기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오늘 밝혔다.
한진그룹 소속 항공사들이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기내 와이파이 시스템으로 순차 도입한다. (이미지 제공=대한항공)
이번 결정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한진그룹 내 저비용항공사(LCC)의 본격적인 통합을 앞두고 고객 경험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국내 항공사가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에 스타링크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링크는 약 550㎞ 고도에서 운용되는 8000여 개의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최대 500Mbps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이 특징이다. 한진그룹 소속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모든 좌석 클래스에서 초고속 기내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OTT 스트리밍 서비스, 온라인 게임 및 쇼핑, 뉴스 시청, 메신저 등 각종 서비스를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대용량 파일 전송 및 클라우드 기반 협업 도구 활용도 가능해 업무 효율성 역시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올해 말부터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과 테스트 절차를 진행한다. 서비스 개시 시점은 항공사별로 다르며 이르면 2026년 3분기 이후부터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 777-300ER, 에어버스 A350-900 기종에 해당 시스템을 우선 적용하고, 통합 이후 오는 2027년 말까지 전 기체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기존에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 보잉 737-8 기종부터 적용하며,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도입 기종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도입으로 한진그룹 소속 FSC와 LCC 항공편에서도 빠르고 끊김 없는 와이파이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이자 글로벌 항공사라는 위상에 걸맞게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채드 깁스(Chad Gibbs) 스타링크 비즈니스 운영 부문 부사장은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소속 항공사와 승객들에게 업계를 선도하는 초고속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스타링크를 통해 기내에서도 지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생산적인 업무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영상 시청과 게임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저궤도 통신 위성 기반의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로,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8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기존 기내 인터넷이 지상 기지국 또는 3만5000㎞ 이상의 정지궤도 위성을 활용한 방식이었다면, 스타링크는 낮은 고도의 저궤도 위성으로 더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품질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어프랑스, 유나이티드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들도 해당 서비스를 도입하며 차세대 기내 와이파이 솔루션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