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체중 감량보다 ‘뱃살’ 잡아야 암 예방” 먹는 비만약 시대, 나에게 맞는 치료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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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체중 감량보다 ‘뱃살’ 잡아야 암 예방” 먹는 비만약 시대, 나에게 맞는 치료법은?

지종현 기자

기사입력 : 2026-01-02 10:17

[Hinews 하이뉴스] 최근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이 단순한 몸무게 숫자를 줄이는 것에서 신체 구성 성분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비만의 역설'이라 불리는 현상 때문에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이를 명확히 규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장수연·류혜진 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연구팀(암연구소 강민웅 연구교수)이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5~80세 한국인 24만7625명을 대상으로 11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오히려 암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그러나 허리둘레는 이와 상반되게 수치가 클수록 암 발생 위험이 더욱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이러한 경향은 남성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장수연 교수는 “정상 체중(BMI 18.5~23) 범위 내에 있더라도 허리둘레가 높으면 암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다”며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지방이 복부 쪽으로 재분포되기 때문에, BMI만으로는 노인의 체성분과 대사 건강을 정확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노인층에서는 단순히 살을 빼는 것보다 복부 비만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암 예방에 중요하다.

◇‘경구용 위고비'의 등장과 강력한 '마운자로'의 각축전

복부 비만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승인된 경구용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는 비만 치료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있다.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이 알약은 기존 주사제와 대등한 약 16.6%의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며 주사 공포증이 있거나 잦은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더욱 강력한 감량 효과를 원하는 환자들에게는 GLP-1과 GIP 수용체에 이중 작용하는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 주사제가 주목받고 있다. 마운자로는 체중의 약 20% 이상을 줄여주는 강력한 효과로 현존하는 비만 치료제 중 가장 앞선 수치를 보여준다. 김성호 세강병원 원장은 환자의 상태에 따른 약물 선택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구분
위고비 알약(경구용)
위고비 주사제
마운자로 주사제
투여 방식
하루 1회 복용 (알약)
1회 투여 (주사)
1회 투여 (주사)
작용 기전
GLP-1 단일 작용

GLP-1 단일 작용

GLP-1 + GIP 이중 작용

감량 효과
16.6% 내외

15% 내외

20~22% 내외

장점
주사 거부감 해소, 보관 용이

검증된 안전성 및 긴 유지 기간

현존 가장 강력한 감량 및 혈당 조절

주의사항
엄격한 공복 복용 수칙 준수

주사 부위 통증 등

소화기 부작용 및 높은 비용

김성호 원장은 “주사제의 번거로움이 싫다면 경구제가, 확실한 감량 목표가 있다면 마운자로가 유리할 수 있다”며 “하지만 모든 약물 치료는 중단 시 요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장기 투여에 따른 비용과 부작용 관리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령층은 단순 체중 감량보다 복부 비만 관리와 근육 유지가 암 예방과 건강 관리에 중요하며, 개인 맞춤형 비만 치료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고령층은 단순 체중 감량보다 복부 비만 관리와 근육 유지가 암 예방과 건강 관리에 중요하며, 개인 맞춤형 비만 치료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고도비만 환자의 유일한 대안, '비만대사수술'


약물 치료의 열풍 속에서도 체질량지수가 매우 높거나 대사질환 합병증이 심각한 환자들에게는 수술적 치료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된다. 김용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 센터장은 최근 비만대사수술 5000례를 달성하며 국내 비만 치료 분야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김용진 센터장은 “비만대사수술은 단순한 외형 개선을 넘어 인체의 대사 경로 자체를 변화시켜 장기적인 건강 개선을 도모하는 치료이다”라고 강조했다. 약물 치료가 투약 중단 시 요요 현상이라는 한계를 갖는 것과 달리, 수술은 체중 감량 상태를 장기간 유지하며 제2형 당뇨병 등 대사질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로봇 비만대사수술'이 확대돼 고도비만 환자의 두꺼운 복벽에서도 정교한 조작이 가능해졌으며, 이를 통해 합병증 위험은 낮추고 회복 속도는 높이고 있다.

◇비만은 의지가 아닌 '질병', 의료진 상담 통해 맞춤 치료 결정해야

비만은 이제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닌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중증 질환으로 인식돼야 한다.

장수연 고대구로병원 교수의 연구처럼 고령층은 근육을 지키며 뱃살을 빼는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고, 세강병원의 제언처럼 환자별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약물 선택이 중요하며, 김용진 양지병원 센터장의 강조처럼 고도비만에는 수술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성공적인 비만 치료의 마무리는 결국 환자 개인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에 있다. 세 병원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환자마다 비만 정도, 기저질환, 허리둘레, 대사 상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비만 전문의와 심도 있는 상의를 거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치료 방법(약물, 수술, 생활 습관 개선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종현 기자

neopr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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