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정용기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제4대 의료메타버스학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26년 1월부터 2년간이다. 정 신임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의료메타버스는 이제 개념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메타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비대면 의료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한때는 공상과학 영화 속 장면처럼 과도한 기대가 앞서기도 했다. 기술의 가능성에 비해 실제 의료 현장 적용은 더디게 진행되면서, 초기 의료메타버스 분야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의료메타버스학회는 의료계뿐 아니라 공학계, 산업계, 공공기관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 학회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의료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미래 의료 기술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2022년 설립됐다.
정용기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정 회장은 “의료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기술 도입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메타버스 역시 유행을 좇기보다 실제 임상에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빠른 발전과 함께 HMD 등 관련 하드웨어 성능도 안정 단계에 접어들며, 의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반이 점차 갖춰지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로봇 등 피지컬 AI 기술이 현실로 들어오면서 의료메타버스 역시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늘어나면서 의료 분야에서 메타버스의 역할도 점차 분명해질 것”이라며 “학회는 이러한 흐름을 정리하고, 우리나라 의료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도록 연결 고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임기 동안 학회는 의료메타버스 기술의 실질적 고도화와 함께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환경 조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기술 발전과 의료 현실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정용기 회장은 의료메타버스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를 이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2017년부터 가상현실 기반 의료 연구를 시작해, 가상병원 구축 과제와 증강현실 기반 수술 내비게이션 시스템 개발 등 의료와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의료메타버스가 기대의 단계를 지나 실질적인 의료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정 회장의 임기 동안 학회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