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백혈병 국제 협력 본격 시동... 글로벌 임상시험 길 열려

정책·사회 > 의료학회·세미나

소아 백혈병 국제 협력 본격 시동... 글로벌 임상시험 길 열려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6-01-19 11:57

[Hinews 하이뉴스]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와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이 공동 주최한 ‘2026 KPHOG–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심포지엄’이 지난 10일 열렸다. 이번 행사는 국내 소아 백혈병 연구가 미국, 유럽, 일본 등과 함께하는 국제 공동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KPHOG(Korean Pediatric Hematology Oncology Group)는 국내 다기관 임상 연구를 주도하는 소아혈액종양 전문 그룹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연구진이 쌓아온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임상시험 참여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향과 전략을 논의했다.

소아 백혈병은 환자 수가 적어 단일 국가의 연구만으로는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에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여러 나라가 환자 데이터와 연구 결과를 공유하며 협력하는 국제 공동연구의 중요성이 꾸준히 강조돼 왔다. 최근 유전체 분석 기술 발전으로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 치료가 확대되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대규모 국제 임상시험 네트워크가 운영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미국, 유럽, 일본 주요 연구자들이 참여해 각국의 연구 경험과 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미국 시애틀 어린이병원의 토드 M. 쿠퍼 교수는 ‘PedAL 이니셔티브’를 소개하며 여러 국가가 함께 신약을 개발하고 임상시험을 운영하는 협력 방식을 설명했다. 네덜란드 프린세스 막시마 센터의 미셸 즈완 교수는 유럽 소아 급성 백혈병 연구 네트워크 ‘EuPAL’ 성과를 발표했다.

‘2026 KPHOG–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공동 심포지엄’ 단체 사진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2026 KPHOG–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공동 심포지엄’ 단체 사진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디파 보즈와니 미국 로스앤젤레스 어린이병원 교수는 재발성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치료 접근을, 다이스케 토미자와 일본 국립 아동건강·발달 의료연구센터 박사는 일본의 국제 공동연구 참여 계획을 소개했다. 아크람 간투스 WHO 국제암연구소(IARC-WHO) 박사는 소아 백혈병 발생 과정 분석을 위한 다학제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국내 연구 성과도 함께 논의됐다. 유건희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소아 급성골수성백혈병 임상시험 현황과 전망을, 김혜리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KPHOG 임상연구지원센터 운영과 다기관 연구 수행 지원 현황을 소개했다. 김명신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한국 소아 혈액암 환자 유전체 분석 결과를, 홍경택 서울대병원 교수는 NGS 기반 미세잔존질환 평가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국내 연구진의 국제 협력 준비 상황을 보여줬다.

심포지엄 참가자들은 PedAL, EuPAL 등 해외 연구 그룹이 구축한 글로벌 임상시험 협력 구조와 운영 방식, 규제 환경, 산업계 협력 사례를 공유하며 국내 참여를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일본 등 이미 국제 공동연구에 참여 중인 국가들의 사례를 통해, 해외 임상시험 참여에는 연구 역량뿐 아니라 제도적 지원과 제약사 협의가 필요함이 확인됐다.

최은화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 소아암 연구를 국제 연구 흐름과 연결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정밀의료 중심의 연구 협력을 통해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박현진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이사장은 “국경을 넘는 연구 협력이 소아암 치료 성과 향상의 핵심”이라며 “글로벌 연구 그룹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헬스인뉴스 칼럼